챗GPT 개발사 오픈AI 창업자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4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남을 가진 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회동했다. AI 반도체 산업 진출을 노리는 오픈AI가 메모리 반도체의 '양대 산맥'인 두 기업과 연대를 강화해 눈길을 끈다.
업계에서는 딥시크(Deepseek)를 필두로 중국의 인공지능(AI) 업계의 추격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AI시대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과의 연대를 강화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트먼 CEO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오픈AI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하는 비공개 워크숍 '빌더 랩' 행사 직후 최 회장과 40분가량 면담한 뒤 '오늘 미팅 소감'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원더풀(굉장했다)"이라고 답했다. 또 최 회장에 대해선 "나이스 가이(좋은 사람)"라고 덧붙였다.
이날 면담에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김주선 SK하이닉스 AI인프라 사장 등도 동석했다. 최 회장과 올트먼 CEO는 이날 반도체와 AI 생태계 확대를 비롯한 오픈 AI와 SK그룹의 전방위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K하이닉스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SK텔레콤의 AI 데이터센터 건설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해 1월 방한한 올트먼과 만난 데 이어 같은 해 6월 미국 출장 당시 샌프란시스코 오픈AI 본사에서 또다시 만나 급변하는 AI 기술 현황과 AI 산업의 미래 등에 의견을 나눴다.
올트먼 CEO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경영진과의 회동 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3자 회동을 진행했다. 앞서 지난해 1월 방한 시에는 삼성전자 평택 공장을 찾아 반도체 생산라인을 방문했다.
그는 AI 산업 생태계 강화를 위해 반도체 사업 진출에 대한 의지를 여러 차례 피력한 바 있다. 엔비디아가 장악한 AI반도체 시장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올트먼 CEO는 지난해 AI칩 개발 및 제조를 위해 대규모 펀딩을 진행한다고 밝혔고, 최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에서 "스마트폰을 대신하는 AI 전용 단말기와 독자 반도체 개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IT 업계 관계자는 "샘 올트먼은 HBM의 전략적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혁신을 위한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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