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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고래 첫 탐사시추 완료했다…이르면 5∼6월 분석결과 나와

'대왕고래'로 알려진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을 위한 첫 탐사시추 작업이 20일 시작됐다. 한국석유공사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대왕고래'라는 이름이 붙은 동해 심해 가스전에 실제 석유와 가스 매장 여부를 확인하는 탐사시추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본격적인 분석에 들어갈 예정이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0일 동해 현장에서 탐사시추 작업을 시작한 웨스트 카펠라호는 최근 시추 작업을 마무리하고 현장에서 철수를 준비 중이다.

웨스트 카펠라호는 포항 앞바다에서 약 40km 떨어진 대왕고래 유망구조에서 1km 이상 드릴을 내려 해저 지형을 뚫고 암석을 채취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대왕고래 유망구조는 동해 8광구와 6-1광구 북부에 걸쳐 동서 방향으로 길게 형성돼 있는데 직선 거리로 가장 가까운 도시인 포항에서 동쪽으로 50km 이내에 자리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현장에는 세계 1위 시추기업인 미국의 슬럼버거(Schlumberger)가 채취한 암석과 가스 등의 성분을 기록하고 분석하는 '이수 검층'(mud logging) 작업도 함께 진행했다.

해당 작업을 통해 정밀 분석에 필요한 충분한 시료를 확보했으며 웨스트 카펠라호가 부산항으로 돌아오면 석유공사는 시료를 받아 전문 분석 업체에 전달해 본격적인 분석에 들어갈 예정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이달 암석 시료 분석 작업에 들어가면 이르면 5∼6월에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최종 결과는 올해 3분기에 받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직접 대국민 발표를 통해 전 국민에게 공개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 전체가 천연가스는 최대 29년, 석유는 최대 4년을 넘게 쓸 수 있는 양이라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당초 정부와 석유공사는 20%의 성공 확률을 고려해 향후 수년에 걸쳐 최소 5차례 탐사시추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후 국회의 탄핵소추로 직무가 정지되면서 이번 1차 시추에서 뚜렷한 가능성이 나오지 않으면 추가 사업 동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첫 시추 사업 예산 497억원이 전액 삭감되면서 이번 시추는 석유공사 자체 예산으로 진행됐다. 1차 시추 결과가 추후 사업 예산 확보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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