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사람을 여성 스포츠 경기에 출전하는 것을 금지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미 당선 당시 그는 "트랜스젠더의 광기를 멈추겠다"며 성전환 선수의 여성 스포츠 참여를 금지하겠다는 것을 공약에 내건 바 있으며 이를 본격 실행한 것이다.
지난 2024 프랑스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66㎏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알제리 복서 이마네 칼리프의 성별 논란이 체육계 전반으로 퍼져나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젠더 정책의 방향성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은 성전환자의 여성 경기 출전을 허용한 각급 학교에 모든 연방 지원을 금지한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수 차례 언급한 핵심 공약의 하나로 여성 스포츠에 체력적으로 우수한 성전환자가 참여하는 건 여성에 대한 차별이자 불평등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취임 당일 취임사에서도 자신의 행정부에서 성별은 남성과 여성 2개로 제 3의 성은 없다고 못 박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 전 연설에서 "내가 한 조처로 세금으로 지원을 받는 모든 학교는 남자를 여성 스포츠팀에 참여시키거나 (여성) 라커룸을 침범하도록 하면 '타이틀 9' 위반으로 조사를 받고 연방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립 초·중·고교와 거의 모든 미국 대학에서 여성 운동 선수에 대한 공격이 사실상 종식될 것"이라며 "우리가 놓친 것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만약 있다면 행정명령을 통해 신속히 보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이틀 9'는 연방 기금을 받는 학교 및 기타 교육 프로그램에서 성차별을 금지하는 연방법이다.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1972년 서명했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대통령과 정반대로 성전환 학생의 여성 스포츠팀 참여를 금지하는 것이 타이틀 9를 위반하는 것으로 간주하는 규칙을 시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하계 올림픽을 언급하며 성전환선수에게 입국을 허용하지 않을 방침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내 행정부는 LA에서 남자들이 여자 선수를 때리고 폭행하는 것을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며 "크리스틴 놈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놈 장관은 미국에 들어오기 위해 여성 선수라고 속이는 남자 선수들의 비자 신청을 거부하는 것을 매우 잘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정명령에서 "여성 스포츠에 참여하려는 남성의 미국 입국을 허용하는 정책을 검토해 필요에 따라 조정해야 한다"며 "그러한 입국을 방지하기 위한 지침을 발표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또 행정명령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여성 스포츠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성(性) 정체성이나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 감소에 따라 결정하지 않는 쪽으로 기준을 개정할 수 있도록 모든 적절하고 가능한 조치를 취하라고 국무장관에게 지시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문형배 家 미묘한 증여…헌재 "청문회도 아닌데"
대구 뒤흔든 '尹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대한민국을 지키자"[종합]
항공사진 AI 분석, 동대구역에 15만 인파…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한 목소리
무너진 법과 상식, 국가 리더십 실종…국민들 광장으로 쏟아졌다
"주말 지나면 대한민국 바뀐다" 대구·광주 찾는 전한길 [뉴스캐비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