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건설업계의 자존심이 걸린 대구 도시철도 4호선(엑스코선) 수주 경쟁의 막이 열린다. 최종 사업자는 각종 행정 절차를 거쳐 한달 뒤쯤 결론 날 전망이다.
대구교통공사에 따르면 7일 오전 10시 엑스코선 입찰서 제출이 마감된다. 지난해 8월 대구교통공사가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re-Qualification) 신청서를 받은 결과 HS화성, 서한, 진흥기업 컨소시엄 3곳이 지원했다. 당시 태왕이앤씨가 진흥기업 컨소시엄에 참여하면서 지역 건설 3사의 입찰 전쟁의 막이 올랐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입찰에도 3사 모두 지원할 전망이다.
지난 수개월간 합숙하며 설계 등 입찰 절차를 준비한 지역 건설업계는 얼어붙은 건설 경기 속에 엑스코선 수주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HS화성은 올해 초에 있었던 경영전략회의에서 "대구에서 유일하게 도시철도 1·2·3호선 시공에 모두 대표사로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독보적인 위치를 인정받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서한 역시 "대구 토목 시공능력평가액 1위에 빛나는 실적을 바탕으로 4호선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대구교통공사는 지방계약법 시행령 규정에 따라 설계점수(70%)와 가격점수(30%)를 합산한 점수가 가장 높은 업체를 실시설계적격자로 선정한다. 기본설계 심의는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대구시 설계심의분과위원회가 담당하며 향후 대구교통공사가 기본설계도서를 검토 후 대구시에 설계심의를 신청하면 대구시가 ▷소위원회 선정 ▷공동설명회 및 현장답사 ▷기술검토회의 ▷최종평가회의를 진행한다. 일반적으로 소요 기간은 신청일로부터 약 30~45일 정도이다.
특히 설계점수에서는 동대구역 중앙 녹지공간에 자리 잡은 히말라야시다(개잎갈나무)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대구시가 훼손 최소화를 조건으로 내걸면서 설계 과정에서 더 친환경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한 쪽이 우세할 전망이다. 대구교통공사는 "히말라야시다 보존 방안뿐만 아니라 환승 계획, 교통 영향, 정거장 계획 등 각 평가항목에 따라 부여된 배점의 합으로 최종점수가 산정된다"고 설명했다.
경쟁 구도가 형성되지 않아 번번히 유찰됐던 2공구는 수의 계약을 맺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 엑스코선 공사는 수성구 범어동~동구 신암동(1공구), 동구 신암동~동구 봉무동(2공구)으로 나누어 발주가 이뤄지며 1공구의 공사비는 1천399억9천200만원, 2공구는 4천346억원이 책정됐다.
대구교통공사 관계자는 "단독 응찰한 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이 현재 기본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4월쯤 결과를 제출할 예정이다"며 "이후 기본설계 심의, 실시설계, 가격협상을 거쳐 올해 안에 본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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