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 1,800→2,000원으로… 환율 상승에 생필품가격 줄줄이 인상

롯데, 초코 빼빼로·몽쉘 등 26종 평균 9.5% 인상
컴포즈커피, 13일부터 아이스 아메리카노 300원↑
스타벅스도 따뜻한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4,700원으로

롯데웰푸드가 오는 17일부터 빼빼로, 가나마일드 등 일부제품 가격을 평균 9.5% 인상한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만에 제품 가격을 올리는 것으로 이번 인상 가격 제품 중 가나마일드(70g)는 권장소비자 2천800원에서 3천400원으로, 초코 빼빼로(54g)는 1천800원에서 2천 원으로 200원 올린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롯데웰푸드 제품들. 연합뉴스

#"안 그래도 신학기라 아이들 옷값에, 가방값에, 학용품값에 지갑이 거덜 났는데 이젠 간식 값까지 오르네요. 특히 빼빼로는 우리 애들이 슈퍼 갈 때마다 사 달라고 조를 정도로 좋아하는데..."

대구 수성구에서 초등학교 1학년, 3학년 자녀 둘을 키우고 있는 아버지 조모(40) 씨는 이렇게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저가 커피는 직장인으로서 거의 필수품인데, 이번에 또 더 오른다면 캡슐커피나 인스턴트 커피 구매를 고려해봐야할 것 같아요. 너무 많은 품목들 가격이 줄줄이 오르다보니 뭐가 인상이 됐는지도 파악하기 힘들어서 결제 후 영수증을 확인한 뒤 놀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에요."

대구 북구에 사는 직장인 임모(28) 씨 또한 '웃픈' 표정을 지어 보였다.

원재료비 인상·고환율 등 여파로 과자와 커피를 비롯한 식료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된다.

롯데웰푸드는 오는 17일부터 빼빼로 등 26종 가격을 평균 9.5% 올린다고 6일 밝혔다.

초코 빼빼로 등 17종 제품을 평균 12% 인상했던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만의 가격 인상이다.

제품별로는 초코 빼빼로(54g)가 권장소비자가 1천800원에서 2천원으로 200원 인상되고, 몽쉘 오리지널(12입)이 6천600원에서 7천원으로 상승한다.

가나마일드(70g)는 2천800→3천400원으로, 크런키(34g)는 1천400→1천700원으로 각각 오른다.

빙과에선 월드콘이 1천200원에서 1천400원으로, 설레임은 1천200원에서 1천400원으로 각각 오른다.

롯데웰푸드는 사상 최고치를 찍은 코코아를 포함해 유지, 원유 등 각종 원재료비 및 물류비, 인건비, 전기료 등 가공비 상승이 계속돼 추가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저가 커피브랜드 컴포즈커피는 오는 13일부터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디카페인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을 각각 300원씩 높인다.

이에 따라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1천500원에서 1천800원이 되고, 디카페인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2천500원에서 2천800원이 된다.

스타벅스 코리아 역시 지난달 24일 톨 사이즈 음료 22종 가격을 200∼300원 인상한 바 있다.

인기 1위 품목인 카페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의 가격은 4천700원으로 올랐다.

햄버거 브랜드 버거킹도 지난달 설 연휴를 앞두고 일부 제품 가격을 100원씩 인상하기도 했다.

오뚜기 또한 이달부터 편의점 제품 가격을 최대 20% 올렸다.

컵밥 7종 가격과 옛날 사골곰탕 제품(500g) 가격이 각각 12.5%, 20% 인상된다.

컵밥 김치참치덮밥, 오뚜기카레, 차돌강된장보리밥, 참기름김치볶음밥, 참치마요덮밥, 치킨마요덮밥, 톡톡김치알밥 등 7종의 편의점 가격은 4천800원에서 600원이 오른 5천400원이 된다.

한편, 청정원 브랜드를 운영하는 대상도 최근 설 명절을 앞둔 시점에서 소스류 제품 가격을 평균 19.1% 높였다. 이에 따라 프레시마요네즈(300g) 가격은 대형마트 기준으로 3천100원에서 3천380원으로 9.0%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