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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오요안나 유족 "MBC 조사위 참여 안해"…당정, 직장 내 괴롭힘 대책 논의

MBC 기상캐스터로 일한 고(故) 오요안나. 오요안나 SNS
MBC 기상캐스터로 일한 고(故) 오요안나. 오요안나 SNS

직장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세상을 떠난 고(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유족에게 MBC가 사망 관련 진상조사위원회 참여를 제안했지만 유족이 거절한 사실이 전해졌다.

7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유족들은 "직장 내 괴롭힘을 한 가해자들이 부인하고 회사도 사건을 은폐하려는 상황에서 셀프 진상조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MBC가 이번 사건을 중하게 여겼다면 처음부터 유족에게 연락했을 것"이라며 "이제와서 진상조사위에 참여하라는 건 구색 맞추기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MBC는 첫 입장문에서 '프리랜서인 오요안나'라며 회사와 선을 그으려고 했다"며 "죽음에 대한 회사의 시각을 잘 보여주는 표현이었다. 이번 일이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는 요안나와 같은 을과 병들의 죽음에 경종을 울렸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3일 MBC는 오 씨가 생전 직장 동료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진상조사위원회를 출범했다. 2021년 MBC에 입사한 오씨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지만, 지난달 27일 한 매체가 동료 기상캐스터들에게 시달렸다는 유서 내용을 보도하면서 직장내 괴롭힘 논란이 불거졌다.

한편, 이날 정부와 국민의힘은 국회에서 당정협의회를 열고 직장 내 괴롭힘 대응 방안 등 교육·사회·문화 분야 민생대책을 점검한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오 씨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과 관련해 예비조사를 하고 있다.

당정은 또 위기 청년지원 시스템 등 전반적인 민생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협의회에는 당에서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참석한다.

정부에서는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 이기일 보건복지부 1차관, 이병화 환경부 차관, 김민석 고용노동부 차관 등이 자리한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역시 지난 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전국 기관장 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이 사건과 관련해 "관할 서울서부지청도 사실관계를 면밀해 조사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경찰도 내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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