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처음으로 민간 기업이 중증장애인을 위한 채용 카페를 도입했다.
5일 오후 대구 달서구 삼보모터스 본사 1층에서 중증장애인 채용 카페 '아이갓에브리씽(I got everything)' 104호점 삼보모터스점 개소식이 열렸다. 이 카페는 중증장애인의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마련됐으며, 민간기업 내에 설치된 대구 최초의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아이갓에브리씽'은 한국장애인개발원이 2016년부터 추진해 온 장애인 일자리 지원 사업으로,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중증장애인을 바리스타로 채용하는 프로젝트다. 현재까지 전국 104개 매장이 운영 중이며, 360여 명의 중증장애인이 근무하고 있다.
이번 삼보모터스점은 대구에서 처음으로 민간기업이 직접 참여해 조성한 수익 창출형 카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곳에서는 지적장애를 가진 바리스타 3명과 매니저 1명이 근무하며, 바리스타들은 하루 평균 4.6시간씩 교대 근무를 하게 된다.
개소식에는 이유경 삼보모터스 사장, 이경혜 한국장애인개발원 원장, 김태운 대구시 보건복지국장, 강경희 대구시 장애인복지과장, 서민우 달서구의회 의장, 수성함께돌봄 사회적협동조합 김소향 이사장 등 20여 명이 참석해 카페 개소를 축하하고 장애인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카페 개설을 위해 삼보모터스는 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했으며,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인테리어 및 설치 비용을 지원했다. 운영은 사회적협동조합인 수성함께돌봄이 맡았다. 2021년 설립된 이 협동조합은 공동육아를 목적으로 출발했으며, 범어다함께돌봄센터와 범어마을나눔터 운영 경험을 살려 발달장애인, 경력보유여성, 시니어, 자활청년 등을 채용해 취약계층이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유경 삼보모터스 사장은 "삼보모터스는 1977년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초석을 다진 기업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다양한 포용적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며 "이번 카페 개소도 그 노력의 하나로, 임직원과 카페 직원들이 함께 어우러져 성장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혜 한국장애인개발원 원장은 "삼보모터스점이 대구 지역에서 장애인 일자리 창출의 성공적인 사례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며 "이를 계기로 더 많은 기업이 장애인 고용에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삼보모터스는 설립 이후 장애인 의무고용을 준수하기 위해 직접고용, 연계고용, 지분투자형 등 다양한 방식을 도입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왔다.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강조되는 시기에 민간기업과 비영리단체가 협력해 장애인 고용 모델을 만든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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