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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따라 시진핑 보러 간 국민의힘 의원 2명... 왜?

우원식 의장실 "중국 순방 동행, 원내 지도부 협의 끝에 결정"

배현진 의원. 매일신문 DB
배현진 의원. 매일신문 DB

우원식 국회의장이 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가운데 이번 중국 순방에 동행한 배현진·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에게 관심이 쏠린다. 한중관계 발전을 위한 초당적 회담 목적이지만 우 의장이 야당 유력 대권후보로 떠오른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날 국회에 따르면 우 의장은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시 주석과 단독회담을 가졌다. 40여분간 진행된 이번 회담에서 우 의장과 시 주석은 한중관계 발전 관련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왼쪽)이 7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타이양다오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접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원식 국회의장(왼쪽)이 7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타이양다오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접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 의장은 "한국의 최대 교역상대국은 여전히 중국"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한중 FTA 서비스 투자 후속 협상에서 유의미한 성과 도출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와 함께 친환경, 로봇·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도 협력을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중국 영화·드라마·게임 등 문화콘텐츠를 자유롭게 누리고 있는데 중국에선 한국 관련 문화콘텐츠를 찾기 어렵다"며 "문화 개방을 통해 청년들이 서로 소통하고 우호 감정 갖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고 말했다.

7일 면담을 마친 후 대표단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헌승 의원, 박정 의원, 김태년 의원, 김한규 주중대사 대리, 우원식 국회의장, 자오러지 위원장, 장칭웨이 부위원장, 류치 비서장, 양샤오차오 감찰사법위원회 주임위원, 리진빈 환경 및 자원보호위원회 부주임위원, 판샤오쥔 농업및농촌위원회 부주임위원. 후열 왼쪽부터 조오섭 의장 비서실장, 김용만 의원, 신장식 의원, 배현진 의원, 후샤오리 부비서장, 쑹루이 부비서장, 왕차오 외사위원회 부주임위원, 천샤오둥 외교부 부부장. 국회의장실
7일 면담을 마친 후 대표단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헌승 의원, 박정 의원, 김태년 의원, 김한규 주중대사 대리, 우원식 국회의장, 자오러지 위원장, 장칭웨이 부위원장, 류치 비서장, 양샤오차오 감찰사법위원회 주임위원, 리진빈 환경 및 자원보호위원회 부주임위원, 판샤오쥔 농업및농촌위원회 부주임위원. 후열 왼쪽부터 조오섭 의장 비서실장, 김용만 의원, 신장식 의원, 배현진 의원, 후샤오리 부비서장, 쑹루이 부비서장, 왕차오 외사위원회 부주임위원, 천샤오둥 외교부 부부장. 국회의장실

이 회담에는 여야 정치인 6명이 참석했다. 야당 측 김용만·김태년·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이 배석했고 여당에선 배현진·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이 자리를 함께 했다.

방중단 대부분은 국회 내 대표적 친중파 정치인이었다. 김태년 의원은 한중의원연맹 2기 회장이고 박 의원은 상임부회장이다. 백범 김구 증손자인 초선 김용만 의원은 로 한중의원연맹 2기로 활동하고 있다. 한중의원연맹은 한국 국회의원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간 교류를 목적으로 하는 조직으로 양국 사이 경제·외교·안보 협력을 논의하는 창구 역할을 해왔다.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도 한중의원연맹에 소속돼 있다. 1기에 이어 2기에도 이름을 올렸다.

여당에선 배 의원이 유일하게 한중의원연맹 소속이 아닌데도 방중단에 이름을 올렸다. 배현진 의원실 관계자는 배 의원이 왜 방중단에 합류했는지 알지 못했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배 의원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이라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관련해서 방중단에 합류한 걸로 안다"며 "국외 순방 시 누가 참여할지는 항상 원내 지도부와 의견을 교환한 뒤 정리한다"고 말했다.

국회의장과 중국 주석의 단독회담은 2014년 12월 정의화 당시 국회의장에 이어 11년만이다. 한중 관계 개선을 위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기도 하지만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며 중국 공산당의 위협을 언급한 상황에서 여당 의원들이 순방에 참여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상대당 유력 대선 후보의 '병풍 역할'을 해주러 간 것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도 있다. 우 의장이 야당의 강력한 대선 후보로 거론돼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 방중단을 친중이나 우 의장 들러리로 보기 보단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봐주는 게 맞지 않나 싶다"며 "국민의힘에도 한중의원연맹 소속 국회의원이 많다. 따갑게만 볼 게 아니다"라고 했다.

실제 강대식, 강민국, 권명호, 김성원, 김승수, 김학용, 김형동, 김희곤, 노용호, 박덕흠, 박성중, 백종헌, 서범수, 서정숙, 유의동, 유상범, 윤주경, 이달곤, 이명수, 이종성, 이헌승, 임병헌, 전봉민, 정동만, 정희용, 조은희, 주호영, 최승재, 최연숙, 최영희, 최춘식, 최형두, 하태경, 허은아, 황보승희 의원이 한중의원연맹 1기였다. 나중에 국민의힘으로 합류한 조정훈 의원도 1기였다.

지난해 공자학원바로알기운동본부가 공개한 한중의원연맹 2기 회원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의원으로는 강대식, 강민국, 권영세, 김건, 김성원, 김승수, 김정재, 김종양, 김태호, 김형동, 박덕흠, 박성민, 백종헌, 서범수, 신성범, 안상훈, 윤상현, 이달희, 이만희, 이인선, 이헌승, 정동만, 정희용, 조배숙, 조은희, 주호영, 최형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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