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줄곧 비판해오던 러시아 가수 바딤 스트로이킨(59)이 우크라이나군에 자금을 지원했다는 혐의로 경찰 수색을 받던 중 아파트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지난 6일(현지 시각) 러시아 독립 매체 '모스크바 타임스'는 현지 언론 '폰탄카'를 인용해 경찰이 전날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아파트 10층에 있는 스트로이킨의 자택을 수색했다고 전했다. 스트로이킨은 그 과정에서 물을 마신다며 주방으로 가, 창문 너머로 떨어졌다.
텔레그램 채널 '마쉬'는 "스트로이킨이 테러 조직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될 경우 최대 2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스트로이킨이 급하게 창문을 열고 돌이킬 수 없는 행동을 저질렀다"고 했다.
다른 현지 매체는 스트로이킨의 사망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중부 첼랴빈스크 출신인 스트로이킨은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주하기 전 우랄 산맥의 예카테린부르크에서 거주했다. 그는 한 라디오 방송국에서 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여행사를 운영하기도 했다. 생애 마지막 10년간은 개인 기타 레슨 강사로 활동했고 공연 활동도 해왔다.
그는 특히 소셜미디어를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2년 3월에는 "이 X(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는 형제 국가뿐만 아니라 자기 국민을 향해서도 전쟁을 선포했다"며 "나는 그가 죽기를 바라지 않는다. 재판을 받고 감옥에 들어가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또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지난해 2월 시베리아 최북단 교도소에서 의문사한 소식이 전해지자 소셜미디어에 푸틴 등을 향해 욕설하기도 했다.
한편, 최근 러시아에서는 고위 인사들의 추락 사고도 잇따랐다. 러시아 연방 독점금지청(FAS) 카렐리야 공화국 지부장 아르투르 프리아킨(56)은 지난 4일 정오쯤 페트로자보츠크 자택 5층 창문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같은 날 모스크바에서는 러시아 수사위원회 법의학센터장 알렉세이 주브코프가 사무실 건물 4층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주브코프는 중상을 입었으나 의식이 있는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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