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윤상현 "홍장원, 말바꾸기의 달인…국가안보·법치주의 농락"

"홍장원의 모순당착과 민주당의 탄핵 공작 의혹"
"매체와 헌재에서 한 발언 비교하면 일관성 결여돼있어"
"거짓으로 권력을 농락하는 자들, 반드시 그 대가 치러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7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윤석열 대통령 면회를 마친 후 관련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7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윤석열 대통령 면회를 마친 후 관련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의 발언이 번복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윤상현 국민의 힘 의원이 8일 더불어민주당의 허위 진술 유도가 있단 의혹을 제기하며 "홍장원의 거짓과 민주당의 개입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여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장원의 모순당착(矛盾撞着)과 민주당의 탄핵 공작 의혹"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그는 "홍장원의 진술이 계속해서 바뀌고 있다"라며 "12월부터 2월까지 그가 여러 매체와 헌법재판소에서 내놓은 발언들을 비교해보면, 핵심 사안에서조차 일관성이 결여되어 있음을 명확히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의 지시 여부, 체포 메모의 신빙성, 대통령과의 관계 등에 대한 그의 발언이 번복되는 것은 단순한 기억 착오를 넘어 의도적인 왜곡이나 책임 회피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다"라며 "이는 명백한 사법농단이며, 국가 안보와 법치주의를 농락하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장원은 12월 6일 모 언론 인터뷰에서 '대통령으로부터 방첩사와 협력해 한동훈 대표를 체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했지만 2월 4일 헌재 진술에서는 '대통령 통화 시 목적어가 없어서 누굴 잡아들여야 할지 전달받지 못했다'며 말을 바꿨다"라며 "한동훈 전 대표 체포 논란과 탄핵소추의 트리거가 된 체포 메모의 존재에 대해서도 진술이 오락가락한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박선원 민주당 의원은 '홍장원이 쓴 메모를 저에게 줬다. 그 순간 그대로 이 손으로 수기 메모로 쓴 정보는 저거밖에 없다'라고 했지만, 홍장원은 헌재에서 '인물에 대한 글씨는 보좌관 글씨이며, 나중에 복기하면서 다시 적다 보니 오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라며 "참으로 말바꾸기의 달인 답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 "이처럼 홍장원의 발언은 사안의 본질과 핵심 쟁점에서 계속해서 바뀌고 있으며, 때로는 기억 오류를 핑계로 삼거나 주관적 해석을 내세우며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까지 보인다"며 "공직자로서 최소한의 양심조차 저버린 것인데, 이러한 인물이 국정원의 1차장을 맡았다는 것이 차마 믿어지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어 "국가 안보와 사법적 판단에 악영향을 미치는 홍장원의 행태에 국민들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며 "홍장원의 진술이 번복되면서 민주당 박선원 의원을 비롯한 일부 인사들이 홍장원을 회유하여 허위 진술을 유도한 것이 아닌지에 대한 의혹도 짙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홍장원의 말을 무기 삼아 민주당이 탄핵 공작을 주도한 것이라면, 이는 대한민국의 법치주의를 뿌리째 흔드는 사법농단입이며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중대 범죄"라며 "거짓으로 권력을 농락하는 자들은 반드시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 법치와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것은 국민의 권리이며 국가의 책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 7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윤 대통령을 접견한 뒤 "홍 전 차장,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 등 여러 진술이 오락가락하지 않나. 헌재에 간 것을 잘한 것 같다 이런 식의 (윤 대통령의) 말씀이 있었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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