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는 가운데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내놓은 AI 모델이 글로벌 산업 지형을 흔들고 있다. 기존 AI 모델 대비 저비용·고효율을 자랑하는 딥시크의 기술은 정보기술(IT) 업계를 넘어 제약·바이오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글로벌 빅테크도 주목한 딥시크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수장들은 딥시크가 개발한 AI 모델이 기존 AI 인프라보다 적은 비용으로도 높은 성능을 구현하는 데 성공하면서 엔비디아(Nvidia)와 AMD 등 AI 반도체 기업들의 기존 수요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을 언급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테크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딥시크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AMD의 리사 수(Lisa Su)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일(현지 시각)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딥시크 AI 모델에 대해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요소"라고 평가했다. 고효율 AI 모델이 확산되면 범용 AI 칩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그는 "더 적은 인프라로도 AI 훈련과 추론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 혁신은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구글 CEO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 역시 같은 날 실적 발표에서 딥시크에 대해 AI 추론(inference) 비용이 낮아지면서 AI 활용 사례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MS의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CEO도 딥시크의 혁신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지난달 말 실적 발표에서 "토큰 가격이 낮아지면 AI 추론 비용도 줄어들고, 이런 최적화 덕분에 AI는 더욱 보편화될 것"이라며 "이는 대규모 클라우드 운영사나 PC 플랫폼 기업들에게 유리한 흐름"이라고 밝혔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CEO 역시 딥시크가 구현한 AI 모델을 주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딥시크가 적용한 여러 기술 요소를 배워서 메타의 시스템에도 반영할 계획"이라며 AI 혁신이 기업 간 협업과 경쟁을 통해 더욱 가속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생성형 AI, 산업 전반으로 확산
딥시크의 등장 이후 AI 기술 활용이 IT 업계를 넘어 다양한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제약·바이오 업계는 신약 개발과 의료 분석 등에 AI를 적극 도입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의 연구소인 맥킨지글로벌연구소(MGI)는 생성형 AI의 도입으로 신약 개발 시장 규모는 리서치 및 초기 단계 연구 분야에서 최대 280억달러(약 40조5천억원), 임상 개발 분야에서 최대 250억달러(약 36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SK바이오팜은 지난달 남미 최대 제약사 중 하나인 유로파마(Eurofarma)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AI 기반 뇌전증 관리 플랫폼을 사업화한다고 발표했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숨빗AI는 지난해 말 흉부 엑스레이(X-ray) 판독을 위한 생성형 AI 소프트웨어 'AIRead-CXR'의 임상시험 계획 승인을 신청했다. 해당 소프트웨어는 AI가 다양한 병변을 감지하고 개인 맞춤형 판독문을 생성하는 기능을 제공해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생성형 AI 모델이 새로운 소분자, 핵산 서열 및 단백질을 생성하는 데 활용되면서 신약 개발 과정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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