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글로벌 빅테크 4개 업체, AI 투자 40%↑

카카오·네이버 중국 대항 전략 수립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파급력이 커지는 가운데 글로벌 및 국내 기업들은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아마존, 구글 모회사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 4개사는 오히려 AI에 대한 막대한 투자 계획을 내놨다. 이들 기업의 올해 자본 지출 규모는 총 3천200억달러(약 466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40% 증가한 수치로, 대부분 AI 기술과 데이터센터 구축에 사용된다.

올해 가장 많은 투자를 예고한 기업은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1천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AI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확장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5 회계연도(2024년 7월~2025년 6월)에 800억달러를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투입한다. 알파벳과 메타도 각각 750억달러, 600억~650억달러의 자본 지출을 계획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글로벌 빅테크는 2022년 챗GPT 출시 이후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수십만개씩 탑재하며 AI 모델을 발전시키고 있다"며 "딥시크가 저렴한 개발 비용으로 시장을 놀라게 했지만, AI 인프라 구축에는 여전히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빅테크들의 판단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IT 기업들도 딥시크 대응에 나섰다. 카카오는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챗GPT 기술을 활용한 AI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이해진 창업자가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하며 '소버린 AI' 전략을 강화하고 자체 개발한 대형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고도화하고 있다.

또 국내 대기업들은 정보 유출 우려에 대한 대응책을 계속해서 내놓고 있다. LG유플러스, 삼성카드, CJ제일제당, 신한은행, KB국민은행 등은 업무용 인터넷망에서 딥시크 접속을 차단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국내 클라우드를 활용한 안전한 AI 서비스 개발도 진행 중이다.

IT 기업 소만사와 이로운컴퍼니는 딥시크와 같은 대형 언어모델(LLM)의 보안 모니터링 서비스 개발에 착수했다. 데이터 입출력 필터링 기술을 적용해 개인정보 및 기밀 정보 유출을 방지하는 솔루션을 준비 중이다.

딥시크 AI 모델을 활용하는 기업도 등장했다. 의료 AI 기업 딥노이드는 최근 자사 의료 플랫폼 '딥젠'에 '딥시크 R1' 모델을 적용해 성능을 개선했다. 딥노이드는 "딥시크와 분리된 클라우드 환경에서 운영돼 입력 데이터 유출 우려가 없다"고 밝혔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