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난해 원전 발전 비중 32.5%…15년 만에 최고 기록

전력거래소 집계…원전이 LNG 제치고 '1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경북 울진군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경북 울진군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에서 열린 '신한울 원전 1·2호기 종합준공 및 3·4호기 착공식'에서 축사를 마친 뒤 인사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국내 전체 전력 거래량에서 원자력발전이 생산한 전기가 차지한 비중이 32.5%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다.

9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력 거래량은 54만9천387GWh(기가와트시)였다. 발전원별 비중을 보면 원전이 32.5%로 가장 높았다. 이어 LNG(액화천연가스·29.8%)와 석탄(29.4%), 신재생(6.9%)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원전 발전 비중은 2009년(34.8%)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았다. 원전이 최대 발전원이 된 것도 2006년 이후 18년 만이다. 반면 2007년부터 2023년까지 한국 최대 발전원이던 석탄은 탄소중립 전환 차원에서 사용을 억제하면서 그 비중이 3.5%포인트(p) 줄었다.

원전 발전 비중은 2000년대 중반까지 40%대를 유지했다가 LNG와 신재생 발전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지면서 30%대로 내려왔다. 이후 '탈원전'을 선언한 문재인 정부는 원전 의존도를 낮추고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빠르게 높였고, 그 결과 2018년 23.7%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탈원전 폐기' 기치를 내건 윤석열 정부 들어서 그 비중이 다시 30%대로 높아졌다. 여기에 지난해 신한울 2호기가 새로 상업 운전에 들어가 국내 전체 가동 원전은 총 26기로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원전 발전 비중뿐만 아니라 원전 이용률도 덩달아 올라갔다. 한국원자력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원전 이용률 역시 83.8%로 2015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았다. 같은 원전에서 더 많은 전기를 생산했다는 뜻이다.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한국의 원전 발전 비중은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신규 원전 투입이 차례로 예정돼 있어서다. 건설 막바지인 새울 3·4호기와 지난해 건설이 시작된 신한울 3·4호기까지 향후 투입되면 총 30기가 가동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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