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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전병용] 대경선, 칠곡 발전 '희망선' 되길

전병용 경북부 기자
전병용 경북부 기자

대구권 광역철도(이하 대경선)가 개통한 지 2개월이 돼 간다.

대경선 개통으로 대구시와 경상북도 8개 시군을 아우르는 '대구경북 공동생활권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대경선은 8개 역(구미·사곡·북삼·왜관·서대구·대구·동대구·경산) 61.85㎞로 광역 간 안정적인 통학·통근을 지원하는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철도'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하루에 최대 100회 왕복 운행(평일 기준)하면서 '지역민의 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렇지만 현재 7개인 정차역을 늘려 달라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신설이 확정된 원대역 외에도 평리·비산역, 지천·왜관공단역, 사월역 등 신설 요구가 다양하다.

신설 역 외에 기존 역사를 이용해 정차역을 늘려 달라는 주장도 나온다.

칠곡군 약목면 주민 300여 명은 지난달 18일 '대경선 약목역 정차'를 주장하면서 궐기대회를 열었다. 약목면 주민들은 코로나19로 직행버스가 사라지고, 약목역에 정차하는 무궁화호도 2028년 노후화로 퇴역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대경선이 약목역을 무정차하기 때문에 약목면이 교통 오지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3년 후에는 대구로의 출·퇴근 등을 위한 이동 수단이 없어지는 일이 발생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대경선 정차역으로 올 연말 개통을 준비 중인 북삼역과 약목역 간 거리는 3㎞ 정도로, 국가철도공단이 제시하는 광역철도 역간 거리 기준을 웃돈다.

김태희 칠곡군의원(북삼·약목·기산)은 "대경선의 약목역과 신동역 정차 운행으로 산업단지 중심의 교통망 필요성,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코레일 측은 현재 운행 횟수의 절반이라도 약목역에 정차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

그러나 대경선 약목역 정차가 현실적으로는 어렵다. 현재 약목역 이용객은 하루 평균 300여 명이다. 하루 100회를 운영한다고 보자면 1회 평균 3명이 타는 셈이다.

또한 대경선 약목역 정차를 위해서는 신호 체계 변경 시설 공사 비용 100억원이 소요되고, 매년 10억원의 적자보전금을 칠곡군이 부담해야 한다.

사정이 이러하자 칠곡군은 약목면민들의 교통 소외감을 덜기 위해 약목역과 북삼역을 잇는 순환버스 운행, 2천원으로 월 20회 이용할 수 있는 행복택시 운행, 7월부터 70세 이상 어르신은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 지급, 약목면과 북삼읍을 통합 발전시킬 수 있는 중장기 계획 등을 세우고 있다.

게다가 2030년까지 북삼읍 오평리 일대 122만㎡ 부지로 입주 완공할 계획인 '북삼오평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은 약목면을 발전 축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칠곡군은 왜관역과 올 연말에 준공하는 북삼역을 중심으로 역세권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대구에서 왜관역까지 20분, 왜관역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낙동강을 볼 수 있다는 '205 힐링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역사 주변에 '할매래퍼'를 주제로 한 칠곡할매 시화 홍보 거리, 칠곡할매문학관 조성을 추진 중이다.

또한 호국의 다리와 전통시장을 연계한 패키지형 관광상품 개발, 칠곡역 인근 청년 유휴 점포 창업 리모델링과 루미나리 조명 설치 등도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왜관시장과 호국평화기념관, 영남 지역 3대 양반촌 매원마을, 가톨릭의 성지 왜관수도원·가실성당, 인생 숏 찍기 좋은 세계적인 명소 시호재 등을 연결하는 순환버스 운행을 통해 관광객들을 불러들여야 한다.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철도인 대경선이 지역 상생 발전과 지방 소멸 극복을 위해 달리는 칠곡군 발전의 희망선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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