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중국 홈 관중 앞에서 '쇼트트랙 최강국'임을 각인시켰다. 최민정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단 첫 3관왕에 오르는 등 한국은 금메달 9개가 걸린 이 종목에서만 6개를 싹쓸이하는 저력을 뽐냈다.
최민정은 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1분29초637의 아시안게임 신기록으로 대표팀 동료 김길리(1분29초739)를 제치고 금메달을 땄다.
![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최민정이 태극기를 두르고 세리머니를 하며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https://www.imaeil.com/photos/2025/02/09/2025020916043155446_l.jpg)
최민정은 전날 열린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와 여자 500m에 이어 세 번째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한국 선수들 중 첫 3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최민정은 전날 열린 여자 500m 예선과 이날 여자 1,000m 준결승에서 아시안게임 신기록을 세우더니, 여자 1,000m 결승에서 다시 자신의 아시안게임 기록을 깨면서 물오른 기량을 한껏 과시했다.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500m 결승 시상식에서 태극기가 게양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최민정, 김길리, 이소연이 각각 금,은,동메달을 차지했다. 연합뉴스](https://www.imaeil.com/photos/2025/02/09/2025020916050356386_l.jpg)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500m 결승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최민정, 은메달을 획득한 김길리, 동메달을 차지한 이소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www.imaeil.com/photos/2025/02/09/2025020916052699086_l.jpg)
최민정과 함께 여자 쇼트트랙 '쌍두마차'인 김길리 또한 8일 열린 1500m 결승에서 2분23초781의 기록으로 중국 궁리(2분23초884), 짱이쩌(2분23초965) 등 중국 선수들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김길리는 500m와 1000m에서도 은메달을 각각 획득하면서 이번 대회에서 모두 4개의 메달을 챙겼다.
남자부에서는 장성우가 금메달을 추가했다.
장성우는 9일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28초304의 기록으로 대표팀 선배 박지원(1분28초829)을 간발의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성우는 전날 열린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에 이어 두 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하지만 금메달이 기대됐던 남녀 계주에서는 잇따라 중국과 충돌하는 불운을 겪으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박지원·장성우·김태성·박장혁으로 구성된 남자 대표팀은 같은 날 열린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실격을 당했다. 당초 6분59초782로 카자흐스탄(6분59초415)에 이어 2위를 기록했으나 경기 후 심판진이 박지원의 파울을 지적, 한국을 페널티 처리했다.
한국은 초반부터 선두를 달리면서 레이스를 주도했지만, 후반부 중국과 엎치락 뒤치락하는 과정에서 린샤오쥔과 박지원이 몸싸움을 펼치면서 잠시 중심을 잃었고 그 사이 카자흐스탄이 어부지리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금메달을 놓친 것보다 더 큰 문제는 최종 결과였다. 박지원이 린샤오쥔을 막아서는 과정에서 팔로 막아섰다(암 블록)는 판정이 나와 페널티를 받으며 실격 처리돼 노메달로 결정난 것이다.
앞서 열린 여자 3000m 계주에서도 중국 선수와 충돌해 넘어지면서 메달을 놓쳤다.
최민정·김길리·김건희·이소연이 한 팀으로 나선 종목 결승에서 후반부 중국 선수가 인코스를 파고 드는 과정에서 김길리가 충돌, 넘어졌다. 한국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레이스를 마무리했지만, 아쉽게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경기 직후 충분히 중국의 패널티를 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심판진은 중국의 페널티는 선언하지 않았다.
남녀 계주의 아쉬움이 있었지만,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애초 목표한 6개 금메달을 따내며 역대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최다 금메달 획득 타이기록도 썼다. 또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 등을 추가해 쇼트트랙에서만 모두 13개의 메달을 휩쓸었다.
최민정·김길리로 대표되는 한국 쇼트트랙이 이번 대회에서 확실한 성과를 내면서 향후 동계올림픽에서의 전망도 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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