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30 동대구역 모인 이유는…"尹 석방·자유민주주의 수호" (종합)

15만명 모인 동대구역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20·30청년층 참가 두드러져
2030 "비상계엄 이후 민주당 등 거대야당 일방적 국정운영과 탄핵 과정 불·탈법에 분노"

8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세이브코리아 주최로 열린
8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세이브코리아 주최로 열린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에서 부모님과 함께 집회에 나온 어린이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8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부산에서 올라온 30대 강모(34) 씨 일행. 박성현 기자
8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부산에서 올라온 30대 강모(34) 씨 일행. 박성현 기자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모였습니다!"

8일 혹한 속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는 각지에서 모인 총 15만 명(매일신문 항공사진 AI 분석)의 대규모 인파가 참가한 가운데 윤 대통령 지지 외침으로 활활 달아올랐다. 특히 이날 집회에 대거 참여한 2030청년 세대들은 거대 야당 주도로 이뤄진 탄핵 소추 및 재판 과정의 불·탈법 모습에 분노를 나타내면서 윤 대통령 탄핵 저지를 위해 광장으로 뛰쳐나왔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2030세대, "대한민국 지키려고 나왔다"

개신교계 단체 세이브코리아 주최로 열린 8일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과 여당지지 의사를 밝혔던 20·30대 세대들의 참여가 돋보였다.이들은 탄핵 반대 집회를 '내란 옹호 집회' '극우 집회'로 몰아가는 시각을 비판하면서, 거대 야당의 일방적 국정 운영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다.

경북 상주에서 왔다는 임재형(28) 씨는 "최근 헌법재판소에서 진행되는 윤석열 대통령 변론 과정을 보면서 계엄이 정당했다는 생각을 더욱 갖게 됐다. 문형배 재판관 등 편향된 재판관들이 공정한 재판을 할지도 의문"이라며 "어떻게든 힘을 보태야 한다는 생각에 생업을 뒤로하고 대구로 왔다"고 말했다.

여자친구와 함께 부산에서 왔다는 강모(34) 씨는 온몸을 태극기와 성조기로 둘러싸고 있었다. 강 씨는 "오늘 근무하는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연차를 쓰고 대구로 왔다"며 "아직 부정선거에 대한 문제가 말끔히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탄핵만 일사천리로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태극기를 챙겨왔다"고 했다.

경북 구미에서 온 홍모(23) 씨는 "최근 탄핵정국을 보면서 야당인 민주당이 윤 대통령의 안 좋은 모습만 부각하면서 국민들을 선동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때마다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만큼 우리 염원이 꼭 헌법재판소에 전달되길 바란다"고 희망을 밝혔다.

경산에서 왔다는 신모 씨는 "(집회 참석자들이)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나왔다고 생각하고, 같은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 소추단이) 처음에는 내란죄를 윤 대통령 탄핵 사유로 제시했다가 불리한 형국이 되니까 내란죄를 빼겠다고 한다. 애초 탄핵 사유가 말이 안된다는 의미"라며 "계엄(선포)은 대통령 고유한 권한인데, 그 자체를 잘못한 것으로 (야당이) 언론플레이 한 것도 잘못이다. 북중러를 적대시했다는 게 탄핵 사유에 포함된다니 말이 안된다"고 꼬집었다.

8일 오후 동대구역 광장에서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국가비상기도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와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오후 동대구역 광장에서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국가비상기도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와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2030 '불의'에 대한 분노로 집회 나와

윤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이어지는 이번 보수 집회에서는 장년·고령층이 다수이던 과거와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20·30대 남성들은 윤 대통령과 여당의 핵심 지지층으로 떠오르며 큰 지지율 격차를 보여준다.

정치권에서는 대통령 탄핵 이후 이재명 민주당 대표 집권에 우려하고 있는 젊은층이 결집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등이 참여한 국민변호인단 온라인 모집이 5일 만에 10만 명을 돌파한 것도 2030 청년의 폭발적 참여란 해석이다.

실제 윤 대통령은 한남동 관저에서 체포영장이 집행된 지난달 15일 영상 메시지에서 '우리 청년들이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재인식하고 열정을 보여주시는 것을 보고, 이 나라의 미래는 희망적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소회를 전한 바 있다.

충북 청주에서 동대구역 집회에 왔다는 전모 씨는 "윤 대통령 석방을 오직 희망한다"며 "탄핵을 남발하고, 부정한 입법부·사법부, 민주당이 모든 것을 막고 있는 게 화가 난다"고 말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