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융시장 잠재 리스크 확대" 금융당국, 건전성·유동성 감독 강화

금융감독원, 10일 '2025년 업무계획' 발표, 14대 핵심과제 추진
PF, 부동산 관련 대출 건전성 정밀 점검… 취약 영역 관리 강화
금융사 건전성 1일 단위로 점검, 외화LCR 등 모니터링 지표 신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0일 서울 금융감독원에서 2025년 업무계획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0일 서울 금융감독원에서 2025년 업무계획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당국이 올해 건전성과 유동성 관리에 중점을 두고 금융회사 감독을 강화한다. 고금리·고물가 장기화 등으로 자산건전성이 악화하고 잠재적 위험이 커진 만큼 금융권의 손실흡수 능력이 더 중요해졌다는 판단이다.

금융감독원은 10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5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금감원은 ▷굳건한 금융시스템 ▷공정한 금융 패러다임 ▷국민과 동반 성장 ▷혁신 기반 조성 ▷내적 쇄신 지속을 올해 5대 전략 목표로 정하고, 14대 핵심 과제를 추진한다.

먼저 금감원은 부동산 부문을 중심으로 금융시장 리스크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부동산 관련 대출의 유형별·업권별 건전성 상황을 정밀 점검하고, 취약 영역에 대해서는 관리 수준을 높인다. 리스크 관리 수준이 낮은 업권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식으로 관련 제도를 정비할 계획이다.

가계대출, 기업대출 등 부채 관련 리스크 관리는 정교화한다. 은행별 '가계대출 리스크 관리계획' 이행 상황을 분기별로 점검해 가계부채 비율을 점진적으로 낮춘다는 방침이다. 또 부실 위험이 높은 기업 등에 대한 심층 모니터링을 시행해 부실기업 구조개편을 추진할 계획이다.

건전성 모니터링도 강화한다. 금융회사 건전성 현황을 1일 단위로 점검하고, 건전성 지표가 악화된 곳에 대해서는 경영실태평가 등을 진행해 정상화를 이끈다는 방침이다. 유동성 관리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본점 기준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등 모니터링 지표도 신설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또 금융회사 소비자보호 실태평가 시 내부통제 체계 구축‧운영 상황을 중점 점검하는 식으로 소비자보호 강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금융소비자보호처에 '금융소비자보호조사국'을 신설해 현장·점검 조사 속도를 높이고 소비자 피해를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실물 경제의 부실이 금융권 전체로 확산하지 않도록 취약 부문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건전성 감독을 강화하겠다"면서 "대규모 소비자 피해 유발, 금융상품 불완전 판매, 대형 금융사고 등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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