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연예계에 가슴아픈 비보가 많이 들려오고 있다. 그 중 가수 구준엽 씨의 아내이자 대만의 배우인 서희원 씨가 폐렴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은 사연의 안타까움에 더해 '폐렴'이라는 병의 위험성을 대중들에게 다시금 각인시키는 기회가 됐다.
폐렴은 감염으로 발생하는 폐 실질(폐포와 주변조직)의 염증이다. 폐렴은 암, 심장질환과 함께 3대 사망 원인 중 하나이며, 특히 70세 이상의 고령층에서 주요 사망 원인 질환이다. 최근 갑자기 추워지면서 고령자들에게 폐렴은 '실질적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고령자는 일반 성인에 비해 발병률이 3~4배 높으며, 사망률은 거의 70배에 달한다.
◆ 폐렴을 무섭게 여기지 않는 가장 큰 이유
이처럼 폐렴은 무서운 질병이지만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고 '감기가 오래되면 폐렴이 된다'고 생각하다 보니 폐렴에 대한 두려움은 다른 질병보다 상대적으로 낮다. 하지만 폐렴은 엄연히 감기와 다른 질환이다.
장종걸 영남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감기는 코나 목과 같은 상부기도 부위에 발생하며 저절로 회복되는 반면, 폐렴은 폐 조직에 직접 발생하는 염증이기에 적절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사망률이 12~14%에 이르는 무서운 질병"이라고 경고한다.
폐렴을 유발하는 원인은 세균, 바이러스, 진균, 기생충 등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세균성 폐렴이 가장 흔하다. 특히 지난해 유행주의보가 발령됐다 지난 6일 겨우 해제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은 경우 주로 소아 및 학령기 아동들에게서 많이 발생하여, 유치원 및 학교내에서 쉽게 전파된다. 호흡기 바이러스 중에는 주로 겨울철에 유행하는 호흡기 세포융합바이러스(RSV)와 인플루엔자가 폐렴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다.
고령자의 경우 노화로 인해 세균 감염이 쉬워 폐렴이 발병하기도 하지만, 성대와 기도의 기능 약화되어 입안의 분비물이나 음식물이 쉽게 폐로 들어가서 흡인성 폐렴도 잘 발생한다. 또 면역억제치료를 받거나 만성 질환을 가진 경우에도 면역력이 저하되어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신체 내로 침입하면 감염의 위험이 더욱 커진다. 폐렴 고위험군은 가슴고름집, 패혈증, 호흡부전 등 합병증 발생률이 높고, 이로 인한 사망률도 높기 때문에 더 주의해야 한다.
![폐렴은 고령자에게 특히 위험하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https://www.imaeil.com/photos/2025/02/11/2025021109150458241_l.jpg)
◆ 감기약 먹고도 낫지 않는다면 의심을
폐렴의 증상은 원인균에 따라 다르게 나타지만, 일반적으로 기침, 누런 가래, 38도 이상의 발열과 오한이 초기증상으로 나타난다. 일부 환자에서는 가슴통증, 호흡곤란, 객혈 등이 동반될 수 있으며, 식욕부진, 피로감 같은 전신증상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장종걸 교수는 "감기의 초기 증상도 발열, 기침, 콧물, 근육통으로 두 질환과 큰 차이가 없으나 감기의 경우 증상이 2~3일이 지나면 호전되기 시작하며 숨가쁨이 발생하지 않는다"며 "감기라고 생각하고 약을 복용했음에도 고열이 3일이상 지속되거나, 가슴통증, 숨가쁨, 객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가까운 병원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폐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가슴 X레이 촬영을 먼저 진행한다. 다른 호흡기 질환과 감별하기 위해서 컴퓨터 단층촬영(CT)을 진행하기도 하고, 중증 폐렴환자의 경우 원인균 규명을 위해서 객담(가래) 배양검사, 혈액배양검사, 혈청검사, 소변항원검사 등등을 진행하기도 한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https://www.imaeil.com/photos/2025/02/11/2025021109155710024_l.jpg)
◆ 폐렴구균 백신으로 60%는 예방 가능
세균성 폐렴의 경우 항생제 치료가 필수적이며, 바이러스성 폐렴은 증상 완화를 위한 보존적 치료가 주로 시행된다. 항생제 치료는 원인균과 질환의 중증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5~10일간 치료가 필요하다. 의식저하, 숨가쁨, 저혈압, 고령 환자, 합병증 발생하게되면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폐렴 예방도 감기나 독감처럼 예방접종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비록 폐렴구균에 의해서 발생하는 폐렴에만 해당되지만 전체 폐렴 발생 원인의 40~50%가 폐렴구균이며 예방접종을 통해 60% 정도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예방접종은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인식된다.
현재 국내에서 시행하는 백신에는 단백결합백신(15가, 13가)와 다당류 폐렴구균 백신(23가)이 있다. 권고하는 백신 접종은 15가를 먼저 접종하고 1년 후 23가 백신을 접종하는 방식이다. 15가 백신을 접종할 수 없는 경우 13가로 대체할 수 있다. 가장 적절한 접종 시기는 독감 유행 전, 즉 10월 쯤 돼서 맞는 걸 추천한다.
또 폐렴과 같은 급성 호흡기 감염병을 예방을 위해 손 씻기, 개인위생 관리,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영양 섭취 등은 계속 강조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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