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계엄 사태로 인한 환율 상승에 미·중 관세 전쟁까지 가시화된 여파가 식품 물가를 밀어 올리며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모양새다. 대형마트의 농·축·수산물 수입 단가가 10∼15% 상승해 해당 물량이 유통될 예정인 오는 5∼6월 식탁 물가에 빨간불이 켜질 전망이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A대형마트가 지난달 연간 물량으로 계약한 노르웨이산 등의 냉동 고등어 단가가 지난해보다 10%가량 상승했다. 이는 계약 화폐인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탓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종가 기준 전 거래일인 1천447.8원 대비 9.7원 오른 1천457.5원으로 출발했다. 이처럼 최근 원·달러 환율은 1천450원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으며, 이는 1천330원대에서 움직였던 지난해 2월과 비교해 약 10% 상승한 것이다.
활랍스터 수입 가격 역시 환율 영향권에 속한다. B대형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캐나다산 활랍스터 수입 단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넘게 상승했다.
국내 대형마트는 미국산보다 시세가 10%가량 저렴한 캐나다산 활랍스터를 주로 수입한다. 미·중 관세 전쟁 여파로 중국이 활랍스터 주수입처를 미국에서 캐나다로 바꿀 경우, 캐나다산 가격이 뛰어 수입 단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대형마트 바이어 사이에선 활랍스터 제철인 5∼6월에는 캐나다산 수입 단가가 30%까지 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플레이션'에 직격탄을 받는 커피 원두 시장은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
미국 뉴욕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아라비카 커피 선물 가격은 지난 6일 종가 기준으로 파운드(LBS)당 403.95센트(미화)를 기록하며, 지난해 2월의 189.50센트에 비해 두 배가량 치솟았다. 환율까지 급등하며 소매가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환율 상승에 미중 관세 전쟁까지 첩첩산중으로 식품 판매 전략을 수립하기가 더 힘들어졌다"며 "우선 가격 안정에 방점을 두고 여러 대책을 고민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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