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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지사, 애국가 제창 비판에 "민주당, 자신있으면 고발해보라" 맞불

10일 자신의 페이스북 통해 이재명 대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주장 발언 게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8일 오후 대구 동구 신암동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주최 국가비상기도회에 참석해 애국가 1절을 부르고 있다. 매일신문 유튜브 TV매일신문 캡쳐.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8일 오후 대구 동구 신암동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주최 국가비상기도회에 참석해 애국가 1절을 부르고 있다. 매일신문 유튜브 TV매일신문 캡쳐.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애국가 제창'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비판에 대해 정면 맞대응에 나섰다.

이 도지사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애국가 불렀다고 고발한다고? 민주당 자신있으면 해보라"며 "누가 정치중립 위반인가"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 도지사는 지난 9일 자신이 애국가를 제창한 사진과 함께, 2016년 10월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서울 청계광장 촛불집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주장하고 있는 사진을 함께 게시했다.

당시 이 대표는 "박근혜는 이미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즉각 공식적 권력을 버리고 하야해야 한다.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도지사는 지난 8일 대구 동구 신암동 동대구역에서 세이브코리아 주최로 열린 국가비상기도회 집회에서 애국가 1절을 제창했다. 이 도지사는 이날 "시원하게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도지사는 연설을 못하도록 돼 있다"면서 "'대구경북은 6·25전쟁 당시 이 나라를 지킨 곳이다. 하나님이 도와주면 기적이 일어난다.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를 외친 뒤 애국가 1절을 제창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도지사를 향해 "명백한 지방공무원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현행법상 '정치적 중립 의무를 지켜야 할 이 도지사가 집회 도중 '정치적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페이스북 캡쳐.
이철우 경북도지사 페이스북 캡쳐.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전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 지사는 정치 행위가 금지된 고위 공무원임에도 발언을 했다. 스스로 '연설 금지'를 전제한 뒤 집회 취지에 공감한다는 정치적 입장을 밝혔다"고 지적했다.

또 "국회의원들을 비롯한 수십 명의 국민의힘 참석자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대표 발언'을 맡았으니 '집단행위 금지' 규정도 어겼다"면서 "애국가 1절에 포함된 '하느님'이라는 가사를 '하나님'으로 바꿔 불렀다. 개신교 표현으로 애국가를 바꿔 불렀으니 '종교 중립의 의무'까지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고도 꼬집었다

현재 민주당 법률위원회는 이 도지사 고발 여부를 검토 중으로 전해진다.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도 이날 성명을 내고 "이철우 지사는 내란 옹호 세력을 등에 업고 큰 꿈을 꾸는가. 세이브코리아의 집회는 종교집회처럼 포장됐지만, 실상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 석방과 탄핵 반대를 위한 정치 집회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철우 지사가 참석한 것은 그 자체만으로 공무원의 정치 중립 의무 위반 논란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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