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법재판소 탄핵소추로 직무가 정지돼 있지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과반에 가까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한 여론 역시 12·3 비상계엄 사태 초기보다 '반대'가 증가하는 추세를 이어갔다.
대구경북(TK)에서는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와 탄핵 반대 응답이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높아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 분위기를 보여줬다.
10일 매일신문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지난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46.7%로 집계됐다. 지지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은 52.2%로 나타났다.
계엄 사태가 촉발됐던 지난해 12월 초·중순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80%를 넘어섰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감소한 수치다.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남자(49.0%)가 여자(44.3%)보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61.2%), 60대(55.8%), 30대(50.8%)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56.9%), 부산·울산·경남(54.1%) 순으로 윤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률이 높았다.
정치성향별로는 보수적일수록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많이 높아(보수 68.9%, 중도 43.5%, 진보 15.2%) 정치 이념에 따라 지지 여부가 크게 엇갈렸다.
한길리서치 측은 "대통령 직무가 정지된 상황에서 윤 대통령 지지 여부는 직무 평가가 아니다"면서 "탄핵과 정치적 상황에 대해 의견을 표현하고 있는 윤 대통령에 대한 포괄적 정치적 지지 여부"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통령 지지율 성격도 순수 지지율과 더불어민주당 및 이재명 대표에 대한 부정적 정서가 합쳐진 것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도 국민 52.5%가 찬성했지만 44.8%는 반대했다. 계엄 사태 초기 각종 여론조사에서 20% 초반에 그쳤던 반대 여론이 2배 이상 증가했다.
탄핵 찬성은 연령별로는 40대(66.2%), 50대(59.7%), 지역별로는 호남(67.1%), 인천·경기(54.3%) 순으로 높았다. 탄핵 반대는 연령별로는 70대 이상(56.4%), 60대(52.9%), 30대(51.5%), 지역별로는 대구경북(53.2%), 부산·울산·경남(51.3%)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한길리서치 측은 "탄핵 찬반 의견은 계엄 상황뿐만 아니라 계엄 전후의 국정 및 정치적 진행 과정과 과거 탄핵 및 그 이후 상황 등을 종합 판단한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탄핵을 계엄 중심으로 헌법재판소가 판단하는 것과 성격이 다르다"고 더했다.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포인트(p), 응답률은 10.6%이다. 자세한 내용은 한길리서치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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