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0일 국민의힘 전 지도부와 의원들을 만나 "당이 자유 수호·주권 회복 의식과 운동을 진정성 있게 뒷받침해주면 국민들의 사랑을 받지 않겠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전 대표(이하 김 의원)와 추경호 전 원내대표, 이철규·정점식·박성민 의원 등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김 의원이 전했다.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의원들을 접견한 건 지난 3일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 7일 윤상현·김민전 의원에 이어 세 번째다.
이날 윤 대통령은 의원들에게 '당이 자유 수호·주권 회복 의식 회복을 뒷받침해 달라'고 언급, 탄핵 정국에서의 지지 여론 형성과 민심 수습에 나서 줄 것을 당에 주문한 것으로 해석됐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두 달을 넘긴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등 거대 야당의 의회 폭주를 성토하는 여론이 뒤늦게 커지면서 여당 지지율이 회복되고, 특히 2030세대 등에서 공수처 수사 논란, 헌법 재판소 불신 등이 커지는 상황에 다소 자신감을 회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30분가량 진행된 면회에서 "국민들, 특히 청년들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어서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당 지도부는 중앙정부와, 의원·당협위원회는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서 어려운 분들과 자립 청년, 영세 자영업자를 잘 챙겨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또 "이번 비상계엄 선포는 나라가 여러 위기에 있다는 판단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며 "헌법과 절차의 범위 내에서 모든 것이 이행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공감하고 있다는 뜻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며 "윤 대통령은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헌법 재판소의 탄핵 심판과 관련해서는 "여러 말씀이 있었지만 요약해서 말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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