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전쟁'의 범위를 특정 국가가 아닌 전 세계로 확대하고 있다. 패권경쟁 상대인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철강을 비롯한 일부 품목을 지정해 모든 국가에 관세 폭탄을 예고했다.
◆산업의 쌀 '철강' 관세 부과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9일 미국프로풋볼 결승전인 슈퍼볼이 열리는 뉴올리언스로 이동하는 전용기(에어포스원) 안에서 기자들에게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어느 철강이든 25% 관세를 부과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알루미늄에 대해서도 질문받자 "알루미늄도 그렇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철강 제품에 25% 관세를, 알루미늄 제품에 10% 관세를 각각 부과한 바 있다. 당시 한국은 미국과 협상을 통해 철강 관세를 면제받는 대신 수출 물량을 제한하는 쿼터제를 수용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새로 발표하는 관세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기존 관세에 추가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세에 대한 이야기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미국 철강기업 US스틸 인수 관련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가 US스틸을 인수하게 두지 않겠지만 일본제철이 소수 지분에 투자하는 것은 괜찮다면서 "누구도 US스틸의 과반 지분을 가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US스틸이 미국의 위대한 기업이었지만 나쁜 정부와 경영 때문에 쇠락했다면서 "관세는 US스틸을 매우 성공적인 기업으로 만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0일(현지시간)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사진은 10일 경기도 평택항에 쌓여 있는 철강 제품 모습. 연합뉴스](https://www.imaeil.com/photos/2025/02/10/2025021016290836864_l.jpg)
◆상호 관세 다음 타깃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대미(對美) 무역 흑자 규모가 크거나 미국에 상대적으로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국가를 우선 겨냥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날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지난해 미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 측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이 작성한 국정과제 제언집 '프로젝트 2025'에 상호관세 관련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에는 상호무역법 제정 시 우선 협상에 나서야 할 상대국 8개가 명시됐다. 1순위로 중국·인도를 꼽았으며 EU·태국·대만·베트남은 2순위, 일본·말레이시아는 3순위에 꼽혔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인 한국은 언급되지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후 상호관세의 정확한 개념을 설명하지 않아 불안감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대상 관련 질문에 "모든 국가가 상호적일 것이다.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와 비슷한 관세가 있는 어느 곳들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을 이용하는 국가들에는 상호주의를 적용할 것"이라고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철강협회를 찾아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산업부는 "주미 공관을 비롯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네트워크를 총력 가동해 미국 측 조치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 중"이라며 "미국의 구체적인 조치 발표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업계와 긴밀히 소통해 미 측과 협의 등의 관련 대응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댓글 많은 뉴스
대구 뒤흔든 '尹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대한민국을 지키자"[종합]
무너진 법과 상식, 국가 리더십 실종…국민들 광장으로 쏟아졌다
"尹 탄핵 반대" 대구 집회 다음은 광주…여당 "언론, 최대 인파 대구 집회 외면해"
항공사진 AI 분석, 동대구역에 15만 인파…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한 목소리
이재명 "尹 친위군사쿠데타·주4일제·국민소환제·30조원 추경"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