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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전쟁]눈앞에 닥친 폭탄관세…"산업계 대응책 마련 시급"

다시 4년 동안 재집권에 성공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초 대내외적으로 강공 드라이브 정책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다시 4년 동안 재집권에 성공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초 대내외적으로 강공 드라이브 정책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세계를 상대로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추가 관세 폭탄을 터트리면서 국내 산업계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관세 대상국에 포함될 경우 즉각적인 산업계 대응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보니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 업계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10일 비철금속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의 대미국 알루미늄 수출량은 25만t이다. 금액으로 따지면 약 10억달러에 달한다. 또 한국무역협회 조사에서도 지난해 한국의 전체 철강 수출액 가운데 미국 비중은 13.1% 수준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대로 2기 행정부 들어 처음으로 전세계를 상대로 한 관세 정책에 나설 경우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한국 기업에도 대미 수출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우선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가 부과될 경우 미국 철강 시장에서 한국산을 포함한 수입 상품 전반의 가격 경쟁력 약화 효과를 낳을 수 있고, 미국산 철강 제품의 생산 확대와 시장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기업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제철은 미국 현지에서 자동차 강판 제품을 만드는 제철소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대부분 현대제철 한국 공장에서 제조한 강판으로 미국 공장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기 때문에 현대차의 미국 내 사업 추진을 위해선 불가피한 조치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현대제철이 최근 미국 사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는데, 미국에 생산 시설이 있는 업체가 많은 수혜를 누리지 않을까 싶다"며 "전기료도 싸고 탄소 배출에 덜 엄격한 조건인 미국 투자를 다른 철강 업체들도 검토해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국내 주요 산업 대미 수출액 비중 그래픽. 연합뉴스
국내 주요 산업 대미 수출액 비중 그래픽. 연합뉴스

업계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인 정책 방향은 세우지 않아 예단하기 어렵다며 향후 동향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재는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해 모니터링하는 상황"이라며 "멕시코·캐나다와도 관세 부과를 이야기했다가 막판에 유예 조치하는 등 불확실성이 많다"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도 "구체적인 행정명령이 나와봐야 상황을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개별 국가와의 협의 가능성이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대미 철강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어떨지 현재로선 얘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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