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초등학교 1학년생 김하늘(8)양이 같은 학교 교사로부터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유가족들의 슬픔에 잠긴 상황이 전해졌다.
지난 10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응급실에서 하늘이의 시신을 확인하고 나온 유족들은 허망한 심경을 밝혔다.
하늘이의 친할머니 A씨는 "하나도 실감이 안 나. 금방이라도 하늘이가 '할머니'하고 올 것만 같아"라며 "학생이 학교에서 선생에 의해 살해됐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며 "이건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일부 유족은 응급실을 찾아온 학교 교직원들을 향해 "애 하나 지키지도 못하고 여기가 어디라고 와. 눈앞에 띄지 마"라며 이들을 강하게 밀쳐내기도 했다.
시신이 응급실에서 나와 장례식장으로 갈 때 하늘이 어머니는 오열하며 몸을 강하게 흐느꼈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던 한 유족은 "아 가슴 아파"라는 말을 내뱉으며 자리를 떠났다.
하늘이 아버지 B씨는 우는 아내에게 "하늘이 검시하는 것 보면 트라우마 남는다니까 보지 말자"라며 "우리 하늘이 예쁜 모습만 기억 속에 간직해야지"라며 아내를 토닥였다.
이어 졸린 눈을 한 어린 둘째 딸을 대기실에서 아내가 데리고 나오자 B씨는 "언니 영양주사 맞고 갈 거니까 집에서 조금만 기다려"라며 아이에게 애써 다정하게 전했다.
경찰 유족 수사를 마치고 다시 병원으로 돌아온 아버지 B씨는 취재진에 "교사는 우울증에 의해 자기 분을 못 이겨서 아무 죄도 없는 하늘이를 죽였다"며 "오늘 우리 하늘이는 별이 됐고 앞으로는 제2의 하늘이가 나오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B씨에 따르면 하늘이 휴대전화에는 부모 보호 애플리케이션이 깔려 있어 전화를 걸지 않아도 실시간으로 휴대전화 주위에 있는 소리를 다 들을 수 있다고 한다.
B씨는 하늘이를 찾기 시작했던 오후 4시 50분쯤서부터 하늘이를 찾을 때까지 모든 소리를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하늘이 목소리는 하나도 들리지 않았고 늙은 여자의 달리기 한 것 같은 숨이 휙휙 거리는 소리와 서랍을 여닫는 소리, 가방 지퍼를 여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100% 계획범죄일 거라고도 주장했다. B씨는 "저번 주부터 하늘이가 미술학원에 다녀서 4시 40분까지 학교에 있는 아이는 하늘이가 유일했다"며 "애가 혼자 있었던 것을 알았을 것이고, 흉기 또한 직접 챙겨온 것으로 계획범죄가 아닐 수가 없다"고 했다.
한편, 해당 학교는 이날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가정통신문을 통해 다음날인 11일 긴급 재량 휴업한다고 알렸다.
앞서 오후 6시쯤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 건물 2층 시청각실에서 흉기에 찔린 김하늘양과 이 학교 교사 C씨가 발견됐다.
하늘이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C씨는 의식이 있는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경찰은 C교사가 범행 후 자해한 것으로 보고 사건 직후 해당 교사를 용의자로 두고 수사하고 있다. C교사는 이날 오후 9시께 경찰에 자신의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은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C교사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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