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업문화재단의 문화예술 후원 연 지출액 1천800억여 원…10년 새 3배 증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기업문화재단 후원 현황 조사
씨제이문화재단, 문화예술 발전 기여도 가장 높아
"양적·질적 성장했지만 재계 전반적으로 관심 부족"

문화예술 사업을 목적으로 기업이 설립한 민간공익법인(이하 기업문화재단)의 문화예술 분야 지출액이 10년 새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아르코)는 11일 기업문화재단의 문화예술 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기업문화재단은 2014년 81개에서 2023년 112개로 38.3%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문화예술 분야 지출액은 637억 원에서 1천824억 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들의 연평균 지출액은 2014년 7억9천만원에서 2023년 16억3천만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분석 결과, 투명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문화예술 발전에 가장 높은 기여도를 보인 곳은 '씨제이문화재단'으로 나타났다. 그 외 대기업 중에서는 ▷대림문화재단 ▷삼성문화재단 ▷파라다이스문화재단 ▷한솔문화재단의 기여도가 높았다.

중견기업 이하에서는 ▷스마일게이트희망스튜디오 ▷우진문화재단 ▷유나이티드문화재단 ▷정림건축문화재단 등의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아르코는 기업문화재단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자 기관 역사상 처음으로 2024년도에 기업문화재단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 작업을 실시했고, 지출액을 중심으로 한 정량적 분석과 양희동 이화여대 교수(현 한국경영학회장) 등 전문가 6인의 정성적 진단을 통해 위와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화예술계에서 주목할 만한 양적·질적 성장이 확인되나 재계 전반적으로, 특히 콘텐츠 산업계의 관심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아르코 측은 "오랫동안 재계를 이끌고 있는 대기업들과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은 중견 및 중소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것에 비해, 대기업 집단으로 최근 편입된 기업들의 재단 설립 및 운영은 저조한 편"이라며 "프랑스 에르메스재단, 루이비통재단 등 국가의 문화적 이미지를 상징하는 기업들이 문화재단을 통해 적극적인 활동을 하는 사례와 비교하면, K-컬쳐, 팝, 푸드 등 우리 문화와 예술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들의 관심도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이어 "문화예술계에 기여하고 있는 기업문화재단을 사회와 예술계에 널리 알리고, 재계에서 더 많은 기업문화재단을 설립할 수 있도록 아르코가 돕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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