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악성이라고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늘면서 신규 분양 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11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전국 평균 4.0포인트(p) 상승한 75.4로 집계됐다.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높다는 의미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로 해석된다. 주산연은 매달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등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분양 전망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에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한 대구는 64.0에서 76.2로 12.2p 올랐다. 주산연은 "비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지난달 큰 폭의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로 상승이 있었으나 여전히 모든 시·도의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기준치를 크게 밑돌아 전국적으로 아파트 분양시장 상황이 계속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국적으로 미분양 주택이 증가한 것도 분양시장에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2월 기준 '악성 미분양'이라고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전국 2만1천480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7월 이후 약 10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대구의 악성 미분양도 11월 1천812가구에서 12월 2천674가구로 862가구(47.2%) 증가했다. 대구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전국 미분양 물량의 12%에 달하는 수준이다.
중견 건설사의 부도가 잇따르며 건설 사업자 수가 급감하는 점도 악재로 꼽힌다. 주산연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수입 원자재 가격이 올라 아파트 분양 사업성이 악화됐다"며 "정부와 금융기관은 불합리한 대출 심사기준을 개선하고 비수도권 미분양 주택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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