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체결된 가자지구 휴전협정이 불안하다. 휴전협정 한 달도 안 돼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 석방을 무기한 연기하자 이스라엘도 휴전 합의사항 위반이라며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하마스는 10일(현지시간) 돌연 이스라엘 인질 석방을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하마스 군사조직 알카삼여단의 아부 오베이다 대변인은 이날 텔레그램 성명에서 "토요일(15일)에 풀어줄 예정이었던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인) 인질 인도는 별도의 통지가 있을 때까지 연기된다"고 말했다.
오베이다 대변인은 "지난 3주간 적(이스라엘)이 합의 조건을 지키지 않는 것을 지켜봤다"며 "그들은 가자 북부 주민의 귀환을 늦추고 총을 쐈으며, 가자지구 여러 지역에서 구호품 지급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베이다 대변인은 "우리는 (합의대로) 모든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며 "이스라엘군이 앞서 어긴 합의를 이행할 때까지 인질 석방이 미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는 추가 성명에서 "인질 인계가 예정된 날짜보다 닷새 앞서 이번 발표를 한 것은 중재국이 점령군(이스라엘)에 의무 이행을 압박할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려고 한 것"이라며 "점령군이 의무를 다하면 수감자 교환이 계획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다"고 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체결된 가자지구 휴전협정이 불안하다. 10일(현지시간) 가자 중부 지역에서 가자 지구 북부 지역의 집으로 돌아가는 실향민 팔레스타인인들. AP 연합뉴스](https://www.imaeil.com/photos/2025/02/11/2025021115341229223_l.jpg)
이스라엘은 강력 반발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하마스가 인질 석방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휴전 및 인질 석방 합의를 완전히 위반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카츠 장관은 "가자지구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해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갖출 것을 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성명에서 "이스라엘은 (휴전) 합의를 존중하며 이를 위반하는 어떤 행위라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점을 모든 인질 가족들에게 알렸다"고 밝혔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는 15일 정오까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 전원을 석방하지 않으면 가자지구 휴전을 취소하겠다고 했다. 이어 그는 "만약 석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온갖 지옥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에 살던 기존 주민들을 요르단과 이집트 등으로 강제이주시킨 후 미국이 가자지구를 넘겨받아 재건하고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테러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전쟁은 15개월 만인 올해 1월 19일에 휴전이 발효되면서 일시 중단됐으나, 양측 모두 상대편이 휴전 합의사항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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