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씨가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같은회사 기상캐스터 출신인 배우 김혜은(52)이 "기상 캐스터들에 대해 회사는 어떤 가치를 두고 있는지, 소모품으로 보고 있지 않은지 (돌아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혜은은 지난 10일 MBC 아나운서 출신 백지연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지금백지연'에 출연해 "제가 (기상 캐스터) 후배들을 뽑았다"며 "면접장에서 애들은 다 나처럼 되고 싶어 하는 거다. 일도 하고 광고도 찍으니까. 그 얘기를 듣는데 너무 가슴이 아팠다. 나는 사표를 품고 다닐 때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혜은은 "적어도 멋있게 나가야겠다. 회사에서 그만하라고 할 때 나가지 말고 박수 칠 때 떠나야겠다 싶었다"며 "후배들 있는 동안엔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진짜 열심히 했다. 후배들 들어오고 1년 정도 됐을 때 병이 났다. 스트레스 때문에 귀가 안 들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혜은은 고 오요안나 사건을 언급하면서 "어느 조직이나 왕따는 있다고 생각한다. 있어서는 안 되는데 꼭 그게 생기더라"라며 "그 안에 어떤 사연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저 때는 제가 비정규직으로 들어왔지만 급여가 괜찮았다. 비정규직다운 비정규직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MBC 기상캐스터들은 자신이 근무할 때와 비교해 턱없이 낮은 연봉을 받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제가 MBC에 바라는 걸 하나 얘기하자면 날씨를 전하는 기상캐스터에 대해서 회사는 어떤 가치를 두고 있는가. '소모품처럼, 상품화를 하는 그런 시선으로 조직이 보고 있지 않은가'라는 그런 생각을 저는 그때도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숨진 MBC 기상 캐스터 오요안나(당시 28세)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까지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유족은 고인의 휴대폰 속 유서와 통화 내용, 메시지 등을 바탕으로 동료 직원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김혜은은 서울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한 후 MBC 기상 캐스터로 입사해 9년간 '간판 기상 캐스터'로 활약했다. 이후 배우로 전향해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이태원 클라쓰' 등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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