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균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한국사 일타강사 전한길 씨의 유세장으로 광주광역시 남구의 한 쓰레기 매립장을 추천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광주시장님, 극우 집단에게 인정을 베풀어주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민주당 소속 강기정 광주시장이 광주시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단체에 5·18 광장 사용을 불허한 데 대해 "타당한 처분"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집회의 자유를 부정할 수 없으니 그들에게 어울리는 장소를 안내해주면 어떨까"라며 '광주 남구 도동길 160' 지도 링크를 함께 올렸다.
광주 남구 도동길 160은 광주 광역위생매립장이다. 광주에서 발생하는 생활 폐기물을 매립하는 곳이다.
박 의원은 연일 탄핵 반대 집회 연사로 나서는 전 씨를 겨냥해 "태극기 모독 부대와 현대판 무신의 난을 찬양하는 사이비 역사 강사"라며 "그런 강사의 내란 옹호 집회를 5·18 광장에서 허락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친일파 집회를 독립기념관 앞에서 개최하도록 허락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덧붙였다.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8일 오후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주최 국가비상기도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www.imaeil.com/photos/2025/02/11/2025021119343495192_l.jpg)
기독교계 보수단체인 '국가비상기도회세이브코리아'는 오는 1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앞 차로에서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 집회에는 한국사 일타강사인 전 씨가 연사로 나선다. 통상 광주 금남로 집회는 5·18민주광장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것이 관례다.
그러나 광주시는 최근 탄핵 반대 집회 단체에 5·18 광장 사용을 불허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시장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광장에 극우를 위한 공간은 없다.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지난 8일 민주광장에서의 집회를 예고했던 유튜버 등 보수단체는 강 시장의 불허에 따라 애초 계획을 선회하고 금남로 일대 도로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강 시장은 집회 불허 논란이 확산하자 이날 오전 "헌법 질서와 민주적 가치를 부정하는 극우의 선전·선동은 표현의 자유, 집회결사의 자유로 인정받을 수 없다"며 "5·18민주광장에 내란 선동 세력이 들어설 자리는 없다"고 다시 한 번 밝혔다.
한편 박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법률특보 출신으로, 이른바 '이재명의 변호사' 중 한 명으로 분류된다. 그는 '대장동 재판'에서 이재명 대표의 변호를 맡으며 정치권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 2022년 7월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후 당 정치보복수사대책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당 대표 법률특보와 법률위원장을 연이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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