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군부대가 '상주'에 상주한다면? 민군 상생 혁신도시로 변모

대한민국 안보 강화에 기여..군인가족 복지 생활여건 개선 잠재력 높아..

한국전쟁 당시 육군 최초의 승리인 상주 화령장전투를 기념하는 전승행사가 매년 상주에서 열리고 있다. 자주포와 탱크 행렬이 지나가자 시민들이 태극기를 흔들어 반기고 있다. 상주시 제공
한국전쟁 당시 육군 최초의 승리인 상주 화령장전투를 기념하는 전승행사가 매년 상주에서 열리고 있다. 자주포와 탱크 행렬이 지나가자 시민들이 태극기를 흔들어 반기고 있다. 상주시 제공

창군 이래 최대 군사시설 이전으로 평가받는 대구 군부대 이전지 발표가 한달 남짓 남았다.

국방부가 후보지로 선정한 경북 상주지역은 지난 2년여 간 시민 5만5천여명이 서명에 동참하는 등 유치를 위한 활발한 노력과 뜨거운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각종 모임에서 "상주가 ~하면 '딱이군(軍)'으로 외쳐주세요"란 단골 건배사가 유행했고 시내 곳곳엔 어린이들까지 유치를 기원하는 현수막이 물결을 이뤘다.

상주시와 대구 군부대유치 범시민 추진위원회(위원장 김홍배)는 "대구 군부대가 상주에 이전한다면 대한민국 안보전략 강화는 물론 군인가족들에게도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라며 "군인과 시민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민군 상생 혁신도시가 탄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 대한민국 안보 강화에 기여

상주는 6곳의 고속도로 나들목을 지닌 사통팔달 교통 중심지다. 서울을 70분대에 오갈 수 있는 중부 내륙고속철도 개통과 2곳의 공항을 연결하는 동서 횡단철도 건설도 앞두고 있는 등 교통 편의성이 압도적이다.

땅이 넓어 적으로부터 피폭 등 공격을 받았을 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고, 주요시설을 은폐할 수 있는 산과 평지, 구릉과 강이 적절히 분포돼 있어 군사시설 입지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다. 향후 군에서 필요한 여타 군사시설 조성 등 확장성 측면에서도 우수하다고 평가받는다.

경쟁지 가운데 정부부처가 모인 세종시와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와 가장 인접한 곳으로 세종과 대전권 방어의 최적지라는 사실도 상주의 강점이다.

이전해오는 2작전사령부의 책임 지역인 충청·영남·호남 등 주요 군사 거점과의 연결도 원활해 군사 작전의 효율성이 더욱 높아지는 등 국방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쟁 당시 육군 최초의 승리인 상주 화령장전투를 기념하는 전승행사가 매년 상주에서 열리고 있다. 자주포와 탱크 행렬이 지나가자 시민들이 태극기를 흔들어 반기고 있다. 상주시 제공
한국전쟁 당시 육군 최초의 승리인 상주 화령장전투를 기념하는 전승행사가 매년 상주에서 열리고 있다. 자주포와 탱크 행렬이 지나가자 시민들이 태극기를 흔들어 반기고 있다. 상주시 제공

◆군인가족 복지·생활여건 개선

상주는 군인 가족들의 복지와 생활 여건도 크게 개선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상주는 교육발전특구로 지정돼 있어 군인자녀들에게 양질의 교육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생활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도 장점이다. 상주시는 민군 상생 복합타운 내 24시간 돌봄센터를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군무원 전용 공공임대주택과 명문 학교 육성 지원, 제대 군인 임대형 스마트팜 지원 책 등을 마련하고 있어 군인들의 안정적인 정착과 생활에 유리한 조건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상주시의 설명이다.

상주시 관계자는 "군부대 유치 지자체 중 유일하게 공공산후조리원도 운영 중이어서 군인과 군무원 가족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군 상생 혁신도시로의 변모

한화시스템,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국내 대표적 방산 기업들이 상주를 대구 군부대 이전 최적지라는데 주목하고, 민군상생 혁신도시로 변모시키기 위한 사업 전략을 논의할 뜻을 밝힌 점도 타 후보지와 차별화된다.

여기에다 2차전지 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정부의 기회발전특구와 개발규제 완화를 통해 도시혁신을 이룰 수 있는 공간혁신구역특구에 잇따라 지정되면서 정주 여건과 도심 재창조의 변화도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민군 상생 혁신도시로 변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상주시의 설명이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정부가 추진 중인 민군 상생혁신정책의 본질은 군과 시민 어느 쪽도 소외되지 않고 최상의 국가안보태세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기회가 주어지면 대한민국 안보를 강화하고 군인 가족의 복지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시민과 함께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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