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이 투자처로 급부상하면서 금값이 1돈당 60만원에 육박했다. 국내 금 수급이 급격히 늘어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품귀 현상'이 일어날 조짐도 보이고 있다.
12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금 시세는 지난 11일 구매자 기준으로 1돈(3.75g)당 59만7천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1일 53만3천원에서 12%(6만4천원), 1년 전(37만원)과 비교하면 61%(22만7천원) 급등한 수준이다.
이달 들어 금값은 연일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는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고관세 정책 본격화 등으로 금융시장이 큰 변동성을 보이자 외부 변수에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 안전자산으로 투자 수요가 몰려든 것이다.
금값은 지난해에도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한 확전 우려와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증가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 왔다. 최근 금값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금은방에서도 목걸이, 반지 등 장신구보다 골드바를 찾는 이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용선 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 대구지회장은 "골드바를 찾는 손님 비중이 30% 이상으로 늘었다. 지역 경기가 안 좋으니 전체적으로 귀금속시장 경기도 안 좋지만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은 높아진 분위기"라면서 "요즘에는 선물용으로도 금반지 같은 장신구보다 미니 골드바를 선호하는 이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금 수요가 폭증하자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한국조폐공사는 지난 11일 골드바 공급을 중단했다. 한국조폐공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금 원자재 수급 문제로 골드바 상품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 빠른 시일 내 판매가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지했다.
한국조폐공사 골드바 판매를 대행하는 KB국민은행 등 일부 은행도 이날부터 골드바 공급을 멈췄다. iM뱅크 관계자는 "12일부터 한국조폐공사 골드바 판매 대행을 일시 중단했다. 한국금거래소 골드바의 경우 판매 대행을 진행 중이지만, 판매 완료까지 3주가량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시장에선 당분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 지회장은 "예전에는 혼수품 구매가 늘어나는 시기 등에 금값이 올랐는데, 요즘은 국제 시세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안전자산에 대한 인식이 점차 강해지면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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