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비이재명)계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직접민주주의라는 가면을 쓴 팬덤 정치가 민주주의를 무너뜨리고 있다"며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팬덤정치는 매우 위험한 민주주의의 적이 됐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임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주의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다양성과 비판을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팬덤정치는) 경쟁하는 상대와 정당을 이단시하고 내부의 다양한 해석과 비판을 불허한다. 극단적인 배타성을 뿜어내기도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의 일극 체제를 꾸준히 지적한 임 전 실장이 강성 지지층을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임 전 실장은 "최악의 경우 지금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보여주듯 우리가 오랜 시간 쌓아 올린 민주주의의 제도와 틀을 송두리째 의심하고 파괴하려 든다"며 "그 폐해를 줄이기 위한 자정 노력이 없다면 우리 모두는 예외 없이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체포 당일까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신문이나 방송 대신 유튜브를 많이 보라고 했다는 뉴스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포퓰리즘과 네거티브의 유혹은 치명적"이라며 "멀쩡한 사람들이 대체 왜 저러는 걸까.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이 팬덤의 영지를 벗어나 관용과 포용, 절제와 인내로 스스로를 연마할 때 비로소 국민을 만나게 되지 않을까"라며 "국민과 함께하는 민주적 정권교체를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임 전 실장은 앞서 지난 9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옆에서 아첨하는 사람들이 한 표도 더 벌어오지 못한다"며 이 대표와 친명(친이재명)계를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그는 당시 "내란 저지와 탄핵을 위해 함께 마음을 모았던 역량을 오롯이 모아내야 국민과 함께하는 정권교체가 가능하다고 믿는다"며 "갈라치고 비아냥대며 왜 애써 좁은 길을 가려는지 안타깝다. 말로만 하지 말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민주당의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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