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여교사에게 살해된 고(故) 김하늘(7)양의 부친이 그룹 아이브 장원영의 조문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일자 "강요가 아니라 부탁이었다"고 호소했다.
지난 12일 오전 하늘양의 아버지 A씨는 기자들과 만나 공개적으로 장원영의 조문을 부탁했다. 부친은 생전 하늘양이 아이돌 그룹 아이브의 팬이었다는 사실을 전하며 "하늘이가 대전에서 아이브 콘서트 하면 꼭 보내달라고 해서 약속을 했었다"며 "하늘이 꿈은 장원영 그 자체였다. 바쁘시겠지만, 가능하다면 하늘이 보러 한번 와달라"고 전했다.
앞서 아이브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하늘양이 생전 아이브의 팬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빈소에 '가수 아이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근조 화환과 하늘양이 생전 좋아했던 포토 카드를 보내며 애도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장원영의 SNS 등에는 직접 조문을 갈 것을 요청하는 댓글이 쇄도했다. 장원영의 인스타그램에는 "대전 하늘이를 위해 한마디 응원 바란다" "무참히 희생당한 어린 천사의 장례식에 꼭 가달라. 제발 부탁" '하늘이를 위해 기도해달라" "정말 죄송한데, 가여운 아이 마지막 가는 길을 위해 어떻게 안 될까" 등 댓글이 달리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조문 요청이 과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조문을 강요하지 말아라" "화환 보냈으면 됐다" "본인이 알아서 결정할 거다" 등의 빈소 방문을 강요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했다.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일자 하늘양 아버지는 "생전 하늘이가 좋아한 아이브 장원영씨가 아이를 보러 와주길 부탁한 건, 말 그대로 강요가 아니라 부탁이었다"며 "아이에게 정말 좋아해 꼭 보고싶어 했던 원영씨를 별이 된 지금이라고 보여주고 싶은 아빠의 마음이었다" 그런데 '강요 갑론을박 논란'이란 식의 함부로 쓴 기사들을 보니 정말 더 견디기 힘들다"고 한겨례에 말했다.
부친은 재발 방지를 위한 정치권의 관심을 호소하면서 여야 대표의 조문도 요청했다. 그는 "제가 바라는 건 앞으로 우리 하늘이 같은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는 것"이라며 "보고 계신다면 여야 대표들이 빈소에 와 주셔서 하늘이를 한번 만나주시고 제 이야기를 꼭 들어달라"고 말했다.
이에 하늘양의 빈소가 마련된 대전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등의 조문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은 유가족을 만나 위로와 애도의 뜻을 표하고 제2의 하늘이가 나오지 않도록 하는 재발 방지 대책을 약속했다.
앞서 하늘양은 지난 10일 오후 교내에서 우울증 등을 앓고 있는 40대 교사 A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목숨을 잃었다. 해당 교사는 범행을 자백하면서 2018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오다가 조기 복직했다고 밝혔다.
댓글 많은 뉴스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푸른 뱀의 계절, 의(義)와 불의(不義)가 충돌하다
배현진 "문형배, 불법 음란물 2천건 유통 현장 방관…사실 밝혀라"
김종인 "한동훈, 가장 확장성 있는 후보…국힘, 극우 집회 참여 옳지 않아"
탄핵 반대 집회 의식한 광주 시민단체 "내란 준동 제압 위해 모여달라" 호소
문형배 "동창 카페 해킹 수사해달라"…野 "與, 허위조작 흑색선전" 발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