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사람이 줄고, 마찬가지로 시를 읽는 사람도 줄고 있다. 젊은 문학도들 사이에서는 시의 유용성에 대해 해명을 해야만 하는 시대라는 자조 섞인 말이 돌고 있을 정도다. 문학에 대해 설명해야 하는 시대에 도달했지만, 김사람 시인은 낭만이 사라진 시대에서 낭만을 노래하는 역설을 보인다.
지역 시인 김사람의 시집 '동성로 낭만 다이어리'가 출간됐다. 그가 유년기부터 오늘날까지 보낸 대구 동성로를 시인만의 언어로 재구성해 엮었다. 미발표 신작 43편으로 구성된 이번 시집은 모든 시어가 하나같이 담담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마저 남아있는 낭만과도 작별하려는 모습을 노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인은 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시상으로 일상, 죽음, 사랑, 낭만을 펼쳐 보이고 역설을 통해 공간과 일상을 재구성한다. 특히, 작품을 통한 그의 유년기와 가족, 그리고 배경이 된 동성로는 시인이 특별한 존재가 아닌 보편적 정서를 지닌 개인임을 환기한다.
경북 의성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자란 시인은 대구교대 음악교육학과를 졸업했다. 2008년 '리토피아'에서 등단했다. 시집 '나는 이미 한 생을 잘못 살았다', '나는 당신과 아름다운 궁에서 살고 싶었을 뿐이다', 어린이 소설 '은하' 등을 출간했다. 92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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