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창녕 달창저수지 인근 주민들 "무단 투기물 악취·오염수로 고통" 호소

달창저수지 인근 무단 투기물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는 모습. 이곳에서 나오는 오염물질과 악취로 인해 인근 주민들의 고통이 크다.
달창저수지 인근 무단 투기물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는 모습. 이곳에서 나오는 오염물질과 악취로 인해 인근 주민들의 고통이 크다.

12일 경남 창녕군 성산면 달창저수지 인근 부지. 이곳 공터엔 고요한 저수지 풍경과는 어울리지 않는, 퇴비를 연상케 하는 검은 물질이 쌓여 있다. 불과 몇 시간 전에 쏟아 부은 듯 검은 물질 더미에선 김이 모락모락 피어났다. 이곳에선 오염물도 흘러나오며 심한 악취를 풍겼다.

창녕군 달창저수지 인근 부지에 정체불명의 폐기물이 무단으로 투기돼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주말마다 25t 화물차가 퇴비로 추정되는 폐기물을 가득 싣고 와 달창저수지 인근 부지 3곳에 무단으로 투기하고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오염물과 지독한 냄새로 인근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폐기물 투기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는 총 3곳으로, 모두 농어촌공사 소유 부지다.

인근 주민 A씨는 "농어촌공사 달성지사 옥포지소 측에 무단 투기물로 인해 이 같은 고통을 겪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으나 당장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어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 옥포지소 측은 "투기물이 있는 3곳 중 한곳은 마을의 전 이장 B씨가 농사를 짓겠다고 해서 임대차 계약을 한 상태"라며 "나머지 2곳은 무단 투기된 것으로 보여 이미 계도 공문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이곳이 농사용 목적으로만 쓸 수 있기에 본래 계약 목적에서 벗어났다고 주장한다. 게다가 해당 부지는 주민들이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달창저수지에 인접한 만큼, 오염수가 지하로 유입돼 달창저수지 수질 오염은 물론 낙동강에도 직접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창녕군 관계자는 "무단 투기된 물질의 유독성은 물론, 달창저수지 수질에 끼치는 악영향에 관해 면밀히 조사한 뒤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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