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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번방 논란' 문형배 사퇴하라" 헌재 게시판 글 1만건 쇄도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가입한 온라인 카페에서 음란물이 공유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헌재 홈페이지에 문 대행의 해명을 촉구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13일 헌재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오전 10시 기준 게시판에 약 1만건 이상의 글이 올라왔다. '국민이 명한다. 더러운 행적 문형배 사퇴하라', '행번방 그만 보고 추가 기일이나 빨리 잡아라', '헌재 재판관은 부끄러운 줄 알아라', '음란 수괴 문형배' 등 문 대행의 사퇴와 해명을 요구하는 글이 쏟아졌기 대문이다.

앞서 문 대행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진 해당 카페의 '유머방'에는 2009년부터 2021년까지 2000건 가량의 음란물이 게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행은 해당 게시글을 올린 K씨와 동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행은 2012년 2월 부산고등법원 부장판사로 승진한 것을 축하하는 K씨의 글에 "진주에 오면 친구들 자주 만날 줄 알았는데 그러지 못해 미안하다. 어쨌거나 잘 지내다 간다. 고맙다"는 댓글을 달았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2009년 4월 당시 부산지방법원의 부장판사로 재임 중이던 문 재판관은 해당 게시물이 문제라는 걸 몰랐던 건가. 알면서도 유흥거리로 소비하며 묵과한 것이냐"고 질타했다.

또한 "급기야 문 재판관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변론 중 해당 글을 삭제하기 위해 자리를 비웠다는 의혹까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며 "무엇이 진실인지 문 대행의 입으로 직접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해당 커뮤니티의 존재가 '행번방'이라는 별칭으로 온라인상에 급속도로 퍼져 한 언론에서 기사화되기 전까지 2000여 건에 달하는 음란물은 버젓이 해당 커뮤니티에 남아 유통되고 있었다"며 "사실을 인지한 문 재판관이 황급히 해당 커뮤니티에 남긴 자신의 게시글과 댓글들을 삭제했지만 관련 증거는 그대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사실이 문제라는 걸 몰랐다면 법관으로서 심각한 자격 미달이며 알면서도 묵인했다면 아청법(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불법 음란물 유포 범죄의 공범"이라며 "문 재판관은 당장 소장 대행 자리에서 물러나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헌재는 이날 언론에 "해당 카페는 동창카페로서 경찰은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수사해 주기 바라며, 아울러 카페 해킹에 대한 철저한 수사도 바란다"는 문 권한대행의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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