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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오요안나 청문회 막은 이유? "MBC 치부 드러날까봐" [뉴스캐비닛]


"故오요안나, 근로자성 인정 받을 지휘 관리 체계 있어…정시 출퇴근"
"사실상 책임자가 가해자 조사…'오요안나 사건' 덮은 것 아니냐"
"MBC, 부고도 안 내고 보도 안 해…특별근로감독해야"
"MBC 위법사항·노동 착취 드러날까…故오요안나 청문회 막은 민주당"
부고 게시 유족 원치 않는다던 MBC에…유족 "연락도 못 받아"
"가해자 지목 기상캐스터, 논란 이후에도 날씨 뉴스 계속"
"동료 죽음에도 예우 없는 MBC 조직 문화…씁쓸"
"공영방송,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겠다면서…사내선 행정적 차별"
"민노총 반대하는 게 옳은 일?…MBC 청문회, 반드시 열어야"
"민주당, MBC 안형준 사장·박범수 보도국장 지키기"

강명일 MBC노동조합(제3노조) 비상대책위원장/매일신문 유튜브
강명일 MBC노동조합(제3노조) 비상대책위원장/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 방송: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평일 07:30~08:30)

- 진행: 이동재 매일신문 객원편집위원

- 대담: 이준우 국민의힘 대변인, 강명일 MBC노동조합(제3노조) 비상대책위원장, 최훈민 매일신문 기자

▷이동재 객원편집위원(이하 이동재): 뉴스캐비닛 2부 시작합니다. 집착의 단독기자, 최훈민 기자가 설연휴에 단독 보도했던 기사가 있습니다. MBC 기상캐스터였던 고 오요안나 씨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을 겪었다는 보도였습니다. 단순히 한 사람의 목숨과 관련된 내용이 아니라 MBC라는 집단의 사전·사후 조치, 그리고 조직 문화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온 보도였습니다. 저희는 이 사건을 최초 보도한 매체로서 단순히 한 사람과 관련된 보도에서 그치지 않고, MBC라는 거대 집단, 나아가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짚어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오늘 후속보도와 함께 또 한 번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먼저 최훈민 기자 나와 계시고요. 안녕하십니까? 최훈민 기자 나와있고요. (인사) 그리고 내부에서 이 사건을 직접 목격하고 계신 강명일 MBC 노동조합 비대위원장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최 기자, 일단 저희가 이 사건을 보도한 지, 2주 정도 됐습니다. 사실관계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짤막하게 어떤 사건인지, 어떻게 보도하게 됐는지 설명해주세요.

▶최훈민 매일신문 기자(이하 최훈민): 오요안나 씨는 작년 9월에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고요. 이 사건이 이유가 드러나지 않고 그냥 단신으로 살짝 기사가 나왔었어요. 그러다가 유가족분들이 갑자기 저한테 연락을 주셔서 오요안나 씨 사망 사건에 대해서 좀 다뤄달라고 하시길래 알고 봤더니 유서가 추후에 발견이 돼서 유서에서 집단 괴롭힘의 흔적들이 나와가지고 이걸 좀 보도해 달라 하셔서 제가 정리를 해서 보도했던 거고요. MBC가 최초로 제가 보도를 하자마자 "MBC를 흔드려는 준동 세력들이 움직인다"는 반응을 처음 내놨었는데요. 이 기사가 처음에 '민노총의 기관지'라고 하는 미디어오늘에서 맨 처음에 취재를 한 사건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걸 유가족들이 답답하니까 저를 찾아왔던 거고요. 제가 보도를 한 거라서 제가 '준동 세력'이면 미디어오늘도 같이 준동 세력 아니냐. 같은 방향성으로 기사를 썼는데.

▷이동재: 예. 보도 후에 오요안나 씨 어머니께서 혹시 뭐라고 말씀 하시던가요?

▶최훈민: 기자 해 보시면 알겠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의 경우에는 저희가 축소 보도를 해야 된다라는 그런 원칙이 있잖아요. 그래서 저도 후속 보도를 전혀 하지 않았고요. 오늘 드디어 제가 후속 보도를 하나 더 썼습니다. 그래서 계속 상처를 드릴 수도 있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제가 가족들이랑 웬만하면 연락을 좀 자제했었고요. 당이나 이런 정치권에서 팩트 체크 요청이 들어오면 그때 연락을 좀 드려서 이러이러 한 거 잘 진행되고 있냐 이 정도만 챙겼습니다.

▷이동재: MBC가 보도 하루 뒤 입장문을 냈어요. "무슨 기회라도 잡은 듯 이 문제를 MBC 흔들기 차원에서 접근하는 세력들의 준동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한다"고 했는데. 'MBC 흔들기 준동하는 세력'? 저희를 지칭하는 것 같은데, 구성원의 죽음을 반성하기보다 진영 논리를 앞세웠다는 지적이 좌파 매체를 통해서도 나왔어요. 왜 이런 식의 멘트를 넣었을까요.

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매일신문 DB
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매일신문 DB

▶강명일 MBC노동조합(제3노조) 비상대책위원장(이하 강명일): 기본적으로 구조가 그렇습니다. 기상캐스터들은 프리랜서로 따로 방이 있어요. 기상 캐스터들은 5명에서 6명 정도가 상시적으로 움직이는데. 거기에 기상팀장 혹은 파트장으로 가 계시는 분은 보통 기자들이 쭉 가 있었는데 특이하게 최승호 사장이 2017년 민노총 파업 때 밀고 들어와서 김장겸 사장을 거의 뭐 강제로 이런 식으로 하고 본인이 사장이 됐잖아요? 그때 직후에 기상캐스터로 쭉 있었던 현인아 씨가 기상팀장이 돼요. 그리고 기자로 전환이 돼요. 무슨 공채로 뽑거나 시험을 보거나 이런 게 아니라 그냥 됐고. 왜냐하면 프리랜서니까 파업을 못하잖아요? 회사가 프리랜서는 직원이 아니라고 하고 있기 때문에 근로자성이 지금 논란이 되고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파업을 못해서 파업 때도 5명 다 근무를 하고 있었단 말이에요. 그 이후에 2017년 12월에 최승호 사장이 된 다음에 저희 파업 불참 기자들은 전원 업무에서 배제됐고. 88명이 마이크를 뺏겼거든요.

박성재 사장이 6개월 뒤에 보도국장이 됐는데 보도국장이 되자마자 그때 파업 때 일을 했던 기상캐스터 5명 중에 3명을 잘라요.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데 3명을 자른 거예요. 계약을 보통 1년 6개월 단위로 하는데 계약 기간이 2018년 12월까지 남아 있었는데 3명을 잘라요. 그 사람들이 파업 기간 동안 계속 기상 날씨를 했었던 그 사람들이거든요. 그리고 난 다음에 그 후임으로 기상캐스터 3명을 뽑았는데, 그 사람이 이제 김가영 씨, 최아리 씨 그리고 박하명 씨 3명을 뽑은 거예요. 그러니까 직접 그때 뽑았는데 뽑았을 때는 그냥 기상캐스터만 잘하는 게 아니라 약간 뮤지컬 배우도 했었던 사람, 춤도 되고 노래도 되는 사람을 뽑아서 연예 기획사처럼 만들 생각을 했었나 봐요. 그래서 '오늘 비와?'라는 유튜브 채널을 연예 기획사처럼 운영을 하고요. (중략) 유명세를 타고 김가영 씨가 여러 군데 또 출연 섭외를 받아서 일을 하고 이런 식으로 운영이 되다 보니까. (중략) 근데 뉴스나 날씨라는 건 그거랑 좀 다르잖아요. 진실을 얘기를 해야 되고 그 팩트가 하나라도 틀리면 안 되지 않습니까? 최고 기온이 틀리면 안 되고 열대야 틀리면 안 되고. 그래서 폭풍이 오게 되면 해녀 등이 물질을 안 나가야 되는 거 아니에요? 조업을 하는 사람들은 목숨을 걸고 하는 거기 때문에 신뢰성이 되게 중요한 게 날씨 정보예요. 그런데 예능화됐다. 하나의 연예 기획사처럼 내가 기상캐스트를 해서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사실상 최저임금밖에 못 받잖아요. 그 언저리에서 그것도 못 받았다고 1600만 원밖에 못 받았다고 그러는데 그렇기 때문에 부수입을 계속 창출하고 싶은 거예요. 그러니까 유퀴즈에 나가고 이런 것들도 연예인으로서의 진출 가능성, 그리고 10년~20년 이렇게 계속 있다 보면 현인아 씨처럼 MBC 정규직으로 기자가 되고 싶다, 그렇게 해서 기상 팀장도 되고 그렇게 되고 싶다, 그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들이 다 있을 거고. 그 두 가지 드라이브에 의해서 움직이기 때문에 사실상 이게 상명하복적인 어떤 근로 계약 시키면 시키는 대로 일할 수밖에 없는 그런 어떤 고용 구조를 띠게 됐다는 거죠. 프리랜서로 이제 계약서는 쓰지만 실질적으로는 근로자성이 있을 수밖에 없는 지휘 감독 체계가 있고. 또 날씨 원고를 고치고 이렇게 해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기상 팀장이 그걸 다 고쳐줘요. 그 지휘 감독을 팀장이 하는 거 아닙니까?

▶최훈민: 근로자성이 어느 정도 있다는 것?

▶강명일: 예. 그렇죠. 왜냐하면 근로자성이 가장 중요한 게 세 가지 정도인데 지휘 감독을 받느냐. 또 하나는 정시 출근, 정시 퇴근을 하느냐예요. 출퇴근이라는 게 날씨 프로그램을 딱딱딱딱 맡아요. 예를 들어 오요안나 씨는 아침 9시30분을 주로 했었고. 최아리 씨는 뉴스 데스크를 맡게 되면 아침에 뉴스 데스크 같은 경우는 아침 10시 정도에 출근해서 그 뉴스 데스크 할 때까지 근무를 하는 이런 정시성이 있거든요. 이 사람이 다른 방송을 나갈 때 이런 부분이 어느 정도의 고정성이 있느냐. 전속성. 이 세 가지를 보는데 일단 두 가지 정도는 상당히 좀 근로자성에 가깝다 이렇게 저희는 보고 있거든요. 근데 회사는 이거를 프리랜서로 보고 있고. 보도국장이 제작비로 인건비가 아니라 제작비로 이거를 지급을 해요. 이게 되게 중요한 거예요. 왜냐하면 코드 자체로 나눠서 예산이 분리가 되어 있기 때문에 회사 인사부에서 총괄하는 인건비로 지출이 되는 게 아니라 이건 제작비 예산으로 해서 프리랜서한테 그때그때 바우처로 지급이 된단 말이에요. 그러면 최종 책임자가 누구겠습니까? 인사부장이겠습니까? 보도국장이겠습니까? 보도국장이란 말이에요. 보도국장이 사실상 대표 회사 대표 고용주 이런 느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책임이 있는 사람이 이번에 조사를 한 거예요. 부고나 이런 부분들은 다 관리가 되겠죠. 그러니까 이게 덮여진 게 아니냐 하는 게 저희가 제기하고 있는 의혹의 가장 핵심입니다. (중략) 그 5명은 후배를 가리키거나 훈육을 할 때 옛날 배운 그대로 할 거 아닙니까? '얘는 내 후배고, 사실상 내 아래 직원이다' 이런 생각과 관념을 갖고 옛날에 내가 혼나고 훈육을 받은 것과 비슷하게 또 훈육을 할 거 아닙니까? 그런 문화가 있을 거라는 얘기죠. 그런 부분들을 이번에 특별 근로감독에서 잘 조사를 해야 된다 하는 게 저희 노조의 입장입니다.

이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왼쪽), 최훈민 매일신문 기자(오른쪽)/매일신문 유튜브
이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왼쪽), 최훈민 매일신문 기자(오른쪽)/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최훈민: 제가 아까 보도를 하나 한 게 뭐냐면요. '오요안나 사건' 관련해서 긴급 현안 질의가 이루어질 것이다. 그런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이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기사가 쭉 나왔었는데 애초에 청문회로 원래 간사들끼리 협의를 하고 있었어요. 좀 쉽게 말씀드리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이런 노동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각 당의 간사들끼리 협의를 진행합니다. 맨 처음에 청문회를 하자라는 여론이 있기 때문에 청문회를 하는 건 어떻겠느냐 이래서 이제 얘기가 나왔어요. 근데 청문회보다 결국에는 한 단계 낮은 현안 질의로 이게 바뀌어버린 거예요. 그래서 왜 현안 질의로 바뀌었냐. 이 두 개의 차이가 뭐냐하면 청문회는 기본적으로 증인들을 싹 다 직접 당사자를 부를 수 있어요. 'MBC 사장 나와라' '누구 나와라' 해서 직접 그 사람들에게 질문을 하고 물어볼 수 있는데 현안 질의 같은 경우에는 고용노동부, 정부 주체가 나온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질문을 김문수 장관한테 물어봐서 MBC에 답변을 제대로 받을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급이 한 단계 낮은 조치라고 얘기를 하는데 그래서 제가 전화를 해봤어요. 그래서 계속 청문회를 하고 있느냐, 안 하고 있느냐를 계속 물어봤단 말이에요. 5일부터 계속 물어봤더니 지금 진행 중에 있다. 협의 중에 있다 이러다가 갑자기 현안 질의가 됐길래 도대체 왜 청문회 안 하고 이걸 하는 겁니까? 그랬더니 하는 말이 유가족이 청문회를 원하지 않는다고 민주당에서 그렇게 얘기를 했다는 거예요. 민주당에서 "야, 유가족이 이거 원하지 않는데 우리가 청문회 어떻게 강행을 하냐" 이렇게 얘기하면서 "현안 질의를 내리자"는 식으로 얘기를 했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바로 유가족한테 전화를 했죠. 그래서 "저 죄송한데 혹시 민주당 쪽에서 연락을 받거나 청문회 관련해서 요청을 받으신 적이 있으신가요?"라고 물었더니 "한 번도 그런 연락을 받은 적도, 민주당 쪽에 연락 받은 적도 없어요" 이러시는 거예요. 거짓말이잖아요. 그래서 이게 말이 되는 거냐 해서 제가 얘기를 했죠. "환노위 이거 거짓말이다. 그냥 청문회를 진행해야 된다" 그랬는데 여야 양쪽의 간사가 어떻게 진행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청문회는 무산이 됐고. 그리고 현안 질의로 이게 진행이 되기도 했고 그래서 제가 민주당이 어제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이제 민주당 쪽에서는 우리는 반대한 적 없다. 이거 국민의힘이랑 협의한 것뿐이다 그래서 국민의힘한테 다시 물어봤죠. 니네 뭐냐 그랬더니, 야 말이 되냐, 우리가 청문회 민주당에서 벌어졌으면 당연히 했지, 얘네가 반대했다. 이렇게 얘기를 해서 지금 진실 공방 국면으로 가는데.

▶강명일: 부고를 왜 안 띄웠냐. 이게 사내에서도 논란이 됐어요. 오요안나 씨가 9월 15일 사망을 했지 않습니까? 2주쯤 지난 9월 30일 정도에 사내에 있는 직원이 그걸 알게 되고, "이거 어떻게 된 거냐, 왜 부고가 안 띄어졌냐?" 이렇게 물었더니 그 부고 담당하는 부서에 있는 직원이 이렇게 얘기를 했다는 거예요. 동료니까. 그때 "유족들이 원하지 않아서 부고를 띄우지 않은 거야" 이렇게 설명을 했다는 거예요. 유족들이 원하지 않아서 부고를 안 띄었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이건 다 한통속이라는 느낌이 드는 거죠. 지금 민주당에서 하는 거라든지 MBC에서 하는 거라든지 이런 것들이 다 보도국장 박범수 지금 MBC 사장 안형준을 지키기 위한 그런 거 아니냐 이렇게 생각이 되는 거죠.

▶최훈민: 아니, 제가 이번에 좀 궁금했던 건 여야 간사들끼리 협의를 할 때 국민의힘에서 좀 강하게 못해요. 이거 청문회 무조건 해야 된다라고 하면서 만약 간사들끼리 만약 민주당에서 안 받는다고 하면 밖에 나가서 기자회견을 좀 하고, 압박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은데 김형동 의원이 국민의힘 간사인데 이분이 왜 이걸 약간 전투적으로 안 하셨지 이 생각이 좀 들더라고요.

▶이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이하 이준우): 그렇게 볼 수가 있는데, 일단 국회에서는 가장 힘이 센 게 의석수예요.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인사청문회를 하자"라고 해도 상임위 내에서 의석수가 우리가 밀려버리면요. 아무리 주장해도 될 수가 없죠. (중략) 확인할 수 없지만 어쨌든 현재 상황 얘기 들어보면 자연스러운 맥락 속에서 유족 측이 인사 청문회 유족 측이 청문회를 거부할 이유가 전혀 없는 상황이다.

강명일 MBC노동조합(제3노조) 비상대책위원장/매일신문 유튜브
강명일 MBC노동조합(제3노조) 비상대책위원장/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최훈민: 그렇죠. 그래서 국민의힘 쪽에서 청문회는 OK다. 아마 추진을 했을 거고, 민주당 측에서 거부를 하면서 그 거부 사유를 유족 탓을 했다가 이번에 거짓말한 게 들통난 상황이다. 이렇게 정리는 되는 것 같아요.

▷이동재: MBC에 좀 여쭤보고 싶은 부분이 일단 전직 직원의 가족상 같은 경우에도 부고 글이 거의 올라오잖아요. 근데 오요안나 씨 유가족이 진짜 거부한 게 맞습니까?

▶강명일: 고 오요안나 씨의 가족이 실제로 진짜로 누구를 거부한 게 아닌 거죠. 이현승 캐스터하고 통화를 했을 때 오요안나 씨 어머니가 이분한테 얘기를 해서 다 오라고 했잖습니까. 비상재난 파트장 기자직인데 국장급이에요. 되게 고참이신 분한테도 당연히 전해서 회사니까 제일 먼저 전달을 했다. 그리고 특정 기상 캐스터한테 3년 동안 괴롭힘을 너무 많이 당한 것 같더라 이렇게 얘기하니까 이현승 캐스터가 이렇게 얘기하잖아요. "근데요. 진짜 오요안나가 괴롭힘 우울증 때문만이 아니라 다른 이유는 없었을까요?" 이렇게 물어보고 빨대로 쫙 들이키는 소리 들리잖아요. 그런데 장례식에 이현승 캐스터가 안 왔어요. 근데 최아리 씨나 박하명 씨는 왔어요. 이게 전달이 됐다. 왜냐하면 기상재난 파트장도 온 것 같아요. (중략) 사실상 그러면 '장례식이라도 도와줘라'라는 뜻으로 당연히 부고를 올려줘야 되는 거고, 그걸 경영지원팀에 얘기를 하는 게 도리고, 자회사의 소송 담당했던 퇴직 직원들 부분까지 다 띄워주거든요. 저희 자회사는 다른 회사잖아요. 다른 회사에 수송팀, 중개차 몰던 분, 이런 운전하시는 분까지 다 부고를 띄워줘요. 그런데 이거는 안 올렸다. 그러면 누가 이거를 막았을까? 혹은 이거를 아예 신경도 안 썼다 하는 거면 더 큰 문제고요. 우리 프리랜서 기상 캐스터들을 회사에서 어떤 식으로 바라보고 있느냐를 또 보여주는 거 아닙니까? 인권을 보장하고 모두의 복지를 원한다는 진보의 어떤 이념의 핵심이 MBC 아닙니까? 지금 MBC의 현 주소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동재: 아까 기자님이 국회 청문회 얘기를 했잖아요? 국회 환노위에서 MBC에 대한 청문회를 열려고 하고 있는데 이걸 민주당이 막고 있다 이런 식으로 주장을 하셨는데, 예전에 뉴진스 하니 같은 경우에는 국정감사에 나왔었잖아요. 뉴진스 하니 같은 경우에도 이목이 집중됐던 사건이기도 하지만 그것도 '직장 내 괴롭힘'이라고 해가지고. 그런데 이번에는 사람이 목숨을 잃은 사건이었는데 왜 그때는 그렇게 적극적이었는데, 지금은 무슨 차이가 있는 건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최훈민: 이게 이해가 될 수가 없는 게 지금 오요안나 씨 사건 같은 경우에는 이게 죽음이랑도 연결이 돼 있고, 집단성을 띠고 있고, 환노위에서 봤을 때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에 대한 처우를 이 사람들이 계속 얘기를 하고, 민주당 같은 경우에는 을지로위원회 같은 거 만들고 해서 항상 비정규직을 자기들이 보호한다라고 얘기를 해 온 사람들이에요. 그리고 최근에 청문회 기록을 찾아봤더니 쿠팡 관련해서도 청문회를 다 각각 진행을 했었거든요? 쿠팡에서 이런 비정규직 노동자라든가 이런 사람들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청문회를 진행했었으면서 MBC에서 기상캐스터 사망 사건이 발생을 했는데 이에 대해서 청문회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게 저는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해가 전혀 되지 않더라고요.

▶강명일: 근데 또 저는 이해가 많이 되거든요. 왜냐하면 지금 보면 청문회를 하게 되면 MBC 사장, 보도국장이 나와서 질문을 하게 돼요. "왜 최저임금을 안 줬느냐" "1600만 원밖에 안 지켰냐" 그리고 "왜 출퇴근 기록을 했느냐" 그리고 "근로 계약서를 왜 작성하지 않고, 교부를 하지 않았느냐" 그러면은 근로기준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게 되거든요. 그럼 법 위반 사항이 드러나죠? 그러면 보도국장과 MBC 사장의 지위가 흔들리는 거예요. 위법 행동을 하고 '노동 착취를 한 사장이다' 하면 본인의 지위가 흔들리기 때문에 이거는 민주당에서 결사적으로 막는 거예요.

▶최훈민: 민주당이랑 MBC랑 무슨 관계길래.

▶강명일: 그러니까 민주당에서는 지금 민주당이 추천을 한 이사들에 의해서 지금 안형준 사장이 된 거고 안형준 사장을 지키기 위해서 청문회 인사청문회 때도 세 번이나 밤새서 개최를 했었고 지금 죽기 살기로 싸우고 있는 거 아닙니까?

이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왼쪽), 최훈민 매일신문 기자(오른쪽)/매일신문 유튜브
이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왼쪽), 최훈민 매일신문 기자(오른쪽)/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이준우: MBC가 굉장히 선택적으로 보도를 한다는 느낌이 드는 게 예전에 모 은행에서 집단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어요. 그거는요. 한 번 보도한 게 아니라 시리즈로 연속 기획해서 아주 집요하게 보도를 했었어요.

▷이동재: MBC가 하려고 하면 참 열심히 해요. 대통령실 관련해서도 직장 내 괴롭힘 신고가 없었는데도 직장 내 괴롭힘이라고 보도했었고 잠입 취재 같은 것도 많이 하잖아요. 이상한 사람들하고 몰카도 가끔 동원하기도 하고. 근데 뒤늦게 진상조사위를 꾸렸다고 하는데 우리 위원장님은 이 진상조사위 구성 자체도 MBC 내부의 진상조사위 구성에도 문제가 있다 이렇게 또 보시는 것 같아요.

▶강명일: 아까도 말씀드렸잖아요. 보도국장이 사실상 고용주다. 그런데 보도국에서 진상 조사를 초동 조사를 했어요. 이미 외부 인사 2명이 포함된 진상조사위원회에 그 결과서를 전달을 했어요. 가이드라인을 준 거예요. 그것 때문에 이게 가해자가 가해자를 또 조사해서 이 사건을 가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쪽으로 진상조사가 이루어진다면 이게 무슨 노동청의 제대로 된 진상 규명이냐라고 성명을 썼고요. 그 이후에 못 믿겠다. 유족도 동참하지 않고 그 노동조합에서도 반발을 하니 그러면 특별 근로감독을 하겠다 해서 들어온 거죠. 그러니까 이게 눈 가리고 아웅하려다가 이제 싸대기 맞은 그런 상황인 것이죠.

강명일 MBC노동조합(제3노조) 비상대책위원장/매일신문 유튜브
강명일 MBC노동조합(제3노조) 비상대책위원장/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이동재: MBC 대응 제가 좀 설명을 좀 드리면 일단 고인이 고충을 담당 부서나 관리 책임자들에게 알린 적이 전혀 없었으며 피해 사실을 알렸다면 조사했을 것이다 이렇게 말을 했어요. 그러니까 듣기에 따르면 고인이 잘못한 것이다처럼 들릴 수가 있는 부분이고 그다음에 사망 전 4명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다고 하잖아요. 그다음에 저는 진짜 놀랐던 게 오요안나 씨 괴롭힌 것으로 지목됐던 이 사람들이 계속 날씨 소개 영상에 나왔어요. 그리고 또 유튜브 댓글은 또 막아놨어요. 이건 뭐 어쩌겠다는 건지 충격적이었어요.

▶최훈민: 추적 관찰을 했었는데요. 인스타그램에서 최초의 보도가 딱 되자마자 댓글이 계속 달릴 수 있도록 돼 있었어요. 모 씨의 경우에는 첫 번째 사진이 광고 사진이었는데 얼마 뒤에 사람들이 이거 누구냐 하면서 분노하면서 댓글을 달다 보니까 두 분 다 댓글창을 다 닫아놓으신 다음에 광고 페이지는 삭제를 하셨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이걸 보고서 이분들이 지금 인식하는 수준 자체가 '이거 비 잠깐 피하면 좋은 날 오겠구나'라고 생각을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기본적으로 자기 동료가 죽었으면 최소한 거기에 대해서 뭔가 액션을 좀 취해야 되고. 그리고 제가 지목했던 네 분은 그 피해 사실을 자기들이 알고 있으면 최소한 회사에다가 이러이러한 일이 사실 있었다라는 정도의 그건 그냥 회사 이런 걸 떠나서 개인적인 양심이잖아요. 같이 동료로 했던 이에 대한 예우인데 그런 게 없는 걸 보고서 제가 참 이게 도대체 이 조직 문화가 어쩌다 이렇게 됐는가 이런 게 조금 좀 씁쓸하더라고요.

▷이동재: 대중이 오요안나씨 사건의 사실관계에 대해 갖는 관심 만큼이나, mbc 조직 내부 문화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있어요. MBC 기상캐스터 출신들이 공개 발언을 하기도 했고. 지금은 국회의원이 된 배현진 의원 양치대첩 사례도 있고 과거에도 MBC 내에서 시끄러운 사건이 종종 있지 않았습니까. 파업 기간 입사한 경력 기자들에 대해 '시용기자'라고 비하했던 일도 있고. 언론노조 아닌 분들 중 취재 업무와 아주 무관한 단순 업무, 조명창고에 배치한 일도 있었고요. 일반적인 회사에서는 쉽게 볼 수가 없는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어요.

▶최훈민: 이건 KBS 문제인데 KBS도 요즘 직장 내 괴롭힘 관련해서 문제가 조금씩 저한테 이야기가 좀 들어오고 있더라고요. 근데 이 KBS MBC 공통의 문제인지 모르겠는데 어떠한 괴롭힘이 발생을 하거나 이런 것들은 그냥 정규직 비정규직 프리랜서 가리지 않고 발생을 하는 거잖아요. 그리고 정규직이나 공채 출신들이 갖고 있는 보이지 않는 권력들이 작용하는 경우가 되게 많은데, 이거를 해결하는 과정에서는 또 엄청나게 이 신분을 적용을 해서 좀 해결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 인간들이 맨날 보도를 보면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겠다' 착한 척은 다 해놓고서는 실제로 이걸 행정적으로 처리를 하거나 이거를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때는 공채는 이렇게 해 주고 약간 이런 거죠. 어떤 금전적인 지원을 해주는 것도 있잖아요. 만약 무슨 사건이 발생했을 때 정규직은 지원해 주고 비정규직에 지원해 주지 않고, 이렇게 해놓은 걸 보고서 내가 봤을 때 이거 행정 처리를 구분하는 그 비용이 더 들 것 같은데.

이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왼쪽), 최훈민 매일신문 기자(오른쪽)/매일신문 유튜브
이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왼쪽), 최훈민 매일신문 기자(오른쪽)/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이동재: 그런데 고용노동부가 MBC에 대해서 특별 근로 감독에 착수를 했는데 MBC 조직 문화에 대한 실태를 파악한다고 합니다. 근데 청문회도 못 여는데 저는 이건 뭐 제대로 될지 의문이에요. 이거 제대로 되겠어요?

▶최훈민: 근데 저는 이 청문회부터 정말 이게 말이 안 되는 게 안호영 씨인가요? 환노위원장이 3주 전에 보면 쿠팡 택배 노동자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청문회를 했단 말이에요. 그럼 쿠팡 택배 노동자 근로자 근로조건 개선은 거기에 민노총의 지부를 심기 위해서 필수적인 사업장이기 때문에 당연히 해야 되고, MBC처럼 프리랜서들이 이렇게 MBC 경영진이 다 우리 편인데 그 사람들이 잘못한 부분은 청문회 안 열고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뭐 이렇게 죽어도 우리는 관심 없다 이거 사이코패스 아니에요? 정파적으로는 다를 수 있지만 인간적인 게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이거를 반드시 짚고 넘어가서 이거는 청문회를 반드시 열어야 된다는 입장이고. 그래서 시민사회에 있는 많은 분들이 여기에 대해서는 조금 같이 목소리를 내주셔서. 아니 청문회 하자고 했지 누가 누구를 표적 삼아서 죽이자고 하는 얘기가 아니잖아요. 일단 물어보자. 물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자는 건데 민주당에서 이걸 반대하는 게 과연 옳은 것인가 저는 여기에 대해서 지금 의문을 품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전문은 영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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