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제 위기' 공방 이어간 대정부질문…"야당 예산 삭감" vs "책임 윤 정부에"

구자근 "민주당 예산 삭감으로 삽시간에 물거품"
"민주당 '35조 추경안', 이랬다가 저랬다가…"
박지원 민주당 의원 질의에 여권 "치매냐" 지적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여야는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혼란스러운 경제상황을 놓고 각각 "야당의 예산 삭감 때문",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책임이 있다"며 공방을 이어갔다.

여당 의원들은 야당의 예산 삭감과 '35조 추경안'에 대해 집중 공격을 퍼부었다. 지난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은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은 (감액) 예산을 날치기 처리한 지 5일 만에 추경(추가경정예산)을 꺼냈다. 4조원을 일방적으로 깎아놓고 35조원 추경을 주장한다"며 "탄핵으로 행정부를 마비시키고, 예산 감액으로 국정을 마비시키는 집단이 민생과 경제를 단 1원이라도 생각하는 집단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야당이 올해 정부 예산안을 일방 감액 처리한 것을 두고 "(민주당이) 정말 민생 운운하고 싶다면 이런 전횡과 폭거부터 사과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도 "민주당의 일방적인 예산 삭감으로 법무부, 검찰, 경찰 등 다수 국가조직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질의를 이어가며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책임을 야당으로 돌렸다.

반면 야당은 비상계엄 선포 후 환율·주가·CDS 등 주요 경제 지표를 짚으며 경제 혼란에 대한 책임을 여당으로 돌렸다.

최 권한대행은 '비상계엄 이후 경제상황'에 대한 민주당 의원 질의에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됐고 경제에는 부정적 영향이 커졌다"라며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도 더해져 경제나 민생이 어려워졌기에 국민께 송구하다. 주력산업의 어려움까지 더해져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야당 의원들은 최 대행이 헌법재판관 임명을 여야 합의가 안 됐다는 이유로 미루고 있는 것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도 쏟아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 권한대행의 '짱구'(좋은 머리)를 국민을 위해 쓴다면 (좋은)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왜 윤석열을 위해 사용하느냐"며 "윤석열의 못된 것만 배워서 그대로 계승한다"고 질타했다.

이에 여당 의원들은 박 의원을 향해 "치매냐"라며 거세게 반발했고, 우원식 국회의장이 "최소한 존중을 가지고 이야기해야 한다"며 장내 정리에 나섰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