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中 관중 '전두환 사진'으로 광주FC 도발

광주FC 선수들을 도발하기 위해 전두환 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 보이는 사진을 들고 응원한 중국 프로축구 산둥 타이산 팬들. X(옛 트위터) 갈무리
광주FC 선수들을 도발하기 위해 전두환 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 보이는 사진을 들고 응원한 중국 프로축구 산둥 타이산 팬들. X(옛 트위터) 갈무리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원정경기에서 중국 프로축구 산둥 타이산과 국내 프로축구 K리그 광주FC가 맞붙은 가운데 중국 관중들이 도발하려는 목적으로 '전두환 사진'을 꺼내들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1일 중국 산둥 지난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산둥 타이산과의 7차전 원정경기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주석 그리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 보이는 사진을 든 관중 일부가 포착됐다. 산둥 팬들은 해당 사진들을 꺼내들었다가 현지 경비에게 제지당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해당 장면이 포착된 관중석 영상이 퍼졌고 캡처 이미지가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라오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전두환 전 대통령은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시민 학살을 지시한 책임자라는 논란이 있는 인물이라 광주를 연고로 둔 광주FC 선수들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는 행동이었다.

광주FC는 이번 사건을 단순한 중국 축구팬들의 응원 방식이 아닌 광주시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를 조롱하고 비하하는 행위라고 봤다.

이에 광주FC 측은 한 언론을 통해 AFC에 공식 항의 서한을 제출하고 이번 사건의 철저한 조사와 산둥 구단에 대한 강력한 징계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경기장 안에서 정치적 메시지를 내거나 비슷한 도발 행위를 금지한 AFC 규정 위반을 근거로 들어 산둥 구단과 팬들의 명확한 책임을 촉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와 AFC는 경기장에서 정치적 메시지를 표출하는 행동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광주FC는 2010년 K리그의 16번째 구단으로 창단했다. 이듬해 2부 리그부터 참가해 2014년 11월 1부 리그 승격을 확정했다.

창단 후 ACL에 처음 참가 중인 광주FC는 승점 13점(4승1무2패)으로 동아시아그룹 4위를 유지하며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산둥 타이산은 3승1무3패(승점 10)로 6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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