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4월 2일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에서 구로구청장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이 자신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사퇴하면서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민심을 고려해 무공천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국민의힘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해 10월 문헌일 구로구청장 사퇴로 인하여 발생한 구로구청장 재·보궐 선거에는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심청취, 당원 의견수렴 등을 거쳐, 전임 구로구청장이 원인을 제공한 것에 대해 책임지는 정치를 위해 결정을 내렸다"며 "당원과 시민과 함께 서울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구로갑 당원협의회도 "공관위의 결정을 전폭으로 지지한다"며 "최근 급변하는 정치 환경 속에 '공당으로서 후보는 내는 것이 도리 아니냐'는 지역 여론도 적지 않았다. 저희가 원인을 제공해 국민 세금으로 치러야 하는 선거인 만큼 이번에는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소속이던 문헌일 전 구로구청장은 자신이 설립한 회사 '문엔지니어링' 주식(170억원 상당)의 백지신탁과 관련해 행정소송 1·2심에서 잇달아 패소하자 지난해 10월15일 백지신탁 대신 구청장직에서 사퇴했다.
고위 공직자 등 재산공개 대상자는 보유한 주식이 3천만원을 초과할 경우 이를 매각하거나 금융기관에 맡겨야 한다. 다만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에서 직무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결정하면 해당되지 않는다.
당원협의회는 "국민들께서 선택하신 구청장이 중도 사퇴해 선거가 치러지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한 뒤 "주민 여러분께 유능한 구청장 후보를 선보일 수 있도록 (내년 지방선거까지) 남은 1년여의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구로구청장 후보 무공천은 다음 주 당 비상대책위원회 의결로 확정된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구로구청장 재·보궐 선거 후보로 장인홍 전 시의원을 확정했다. 4.2재보궐 선거는 부산시 교육감 보궐선거를 포함해 총 21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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