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컬링 대표팀 '의성 BTS' 의성군청이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위스 국가대표 출신 귀화 선수로 구성된 필리핀에 밀려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지만 창단 2년 만에 국제대회 입상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의성군청(스킵 이재범·리드 표정민·세컨드 김은빈·서드 김효준·핍스 김진훈·코치 이동건)은 14일 하얼빈 팡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컬링 남자부 결승에서 3대 5로 아쉽게 졌다.
지난해 3월 창단한 '의성군청'은 팀원 전원이 2001~2003년생으로 구성된 국내 남자 막내 실업팀이다. 이들 모두 '컬링의 고장' 의성 출신으로 의성중학교를 졸업했다.
이재범이 서울체고로, 김효준, 표정민, 김은빈, 김진훈이 의성고로 진학하며 잠시 떨어졌지만, 다시 경일대 컬링팀에서 만나 의성군청 창단 멤버로 함께했다.
이날 경기가 열리던 시각, 의성군 의성읍 온라인청년플랫폼 G타운에서는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이 곳에는 애향어린이집 어린이들과 의성여중과 의성중학교 컬링선수들, 선수 가족, 김주수 의성군수를 비롯한 의성군청 직원 등 80여명이 모여 중계 화면을 보며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멋진 드로우샷이 나올 때마다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고, 태극기를 흔들고 막대 풍선을 두드리며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붉은 스톤이 부드럽게 미끄러져 들어갈 때마다 탄성이 터져 나왔고, 예상했던 자리에 멈추면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경기가 박빙으로 이어지면서 선수 가족들은 손을 모은 채 한시도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난이도가 높은 샷을 준비할 때에는 여기저기서 '파이팅!'을 외치며 성공을 기대하기도 했다.
이윽고 마지막 8엔드, 남은 스톤은 단 1개. 마지막 샷을 던지는 이재범 선수의 모습과 함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미끄러지는 스톤과 함께 "제발!"이라는 간절한 외침이 터져 나왔다. 은메달이 확정된 순간, 참석자들은 "어린 선수들이 정말 잘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를 지켜본 의성중 김혜종(16) 군은 "컬링을 하면서 실업팀에 들어가는 게 목표였는데 형들의 경기를 보면서 경기 운영하는 법이나 작전, 기본기의 중요성 등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다"면서 "형들처럼 국가대표가 돼서 저런 큰 무대에서 활약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다음달 캐나다에서 열리는 세계남자컬링선수권대회도 잘 준비해 의성 컬링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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