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제조사 애플이 인공지능(AI) 시대에도 최고의 수혜 기업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AI 분야에서는 '지각생'이란 오명을 쓰고 있으나 자체 AI 개발이 아닌 협업을 통해 경쟁사를 더 빨리 따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딥시크 등장 이후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회의감이 높아지면서, 그동안 AI 컴퓨팅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지 않았던 애플의 '효율성' 중심의 전략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 알리바바 제휴, AI폰 시장 확대
애플이 중국에서 AI 기능을 탑재한 아이폰을 내놓기 위해 알리바바와의 제휴에 나선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차이충신(조지프 차이) 알리바바 회장은 지난 12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 정부 정상회의에서 애플이 중국에서 판매하는 아이폰에 알리바바의 AI 기술이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애플)은 세심하게 선별했다. 중국의 여러 기업과 이야기했고 결국 우리와 사업을 하기로 했다"며 "그들은 휴대전화에 우리 AI를 사용할 것이다. 애플과 같은 훌륭한 기업과 거래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알리바바는 새로운 AI 모델 '큐원(Qwen) 2.5-맥스'를 출시했다. 알리바바는 이 모델이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V3는 물론, 오픈AI의 GPT-4o(포오), 메타의 라마 3.1을 모든 영역에서 능가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애플 입장에서는 최근 중국 내 아이폰 판매 부진의 이유로 꼽혔던 AI 전략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은 지난해 12월 자사 음성 비서 '시리'(Siri)와 오픈AI의 챗GPT를 통합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버전을 출시하는 등 자사 기기에 AI 기능 탑재를 본격화하고 있었으나 중국에서는 현지 기업이 개발한 AI 모델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AI 기능 탑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애플이 협업을 통해 AI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른 빅테크에 비해 AI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지 않은 애플이 다른 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에서 딥시크의 AI 모델이 수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챗GPT와 경쟁하는 딥시크가 추론 모델의 학습 및 실행 비용을 낮추는 데 있어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 신제품 SE4 출시 임박?…버핏 비중 축소도 중단
애플이 오는 19일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번에 출시될 모델을 두고 업계에서는 보급형 아이폰 SE4로 관측이 우세하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새로운 가족을 만날 준비를 하라. 2월 19일 애플 출시"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번에 출시될 모델이 아이폰14와 유사한 형태라며 페이스 ID(Face ID)가 탑재될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 공동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2007년 아이폰 첫 제품에 도입한 상징적인 '홈버튼의 끝(end)'을 의미한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이번 새 모델에는 '애플 인텔리전스'도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퀄컴 부품들을 대체하는 자체 셀룰러 모뎀 칩이 장착된 애플의 첫 번째 기기라는 점도 주목할 만한 변화로 꼽힌다.
한편, 워런 버핏(94)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이하 버크셔)가 지난해 4분기 애플 주식 매도를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버크셔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한 보유주식 현황 자료(Form 13F)에 따르면 버크셔는 작년 4분기 말 기준 애플 주식을 3억 주 보유해 4분기 중 지분 변동이 없었다. 보유한 애플 지분의 가치는 작년 말 기준 751억 달러(108조원)에 이른다.
버크셔는 지난해 3분기까지 애플 지분을 대량 매도하면서 관심을 끌었다. 다만, 대규모 지분 매각 후에도 버크셔가 보유한 전체 상장주식 자산 가치의 28%를 차지하며 개별 종목 중 가장 큰 투자 비중을 유지해왔다.
댓글 많은 뉴스
'정치 보복' 않겠다는 이재명…"제 인생에 보복한 적 없어"
'尹파면' 선고 후 퇴임한 문형배 "헌재 결정 존중해야"
'퇴임 D-1' 문형배 "관용과 자제 없이 민주주의 발전 못해" 특강
"조직 날리겠다" 文정부, 102차례 집값 통계 왜곡 드러나
김수현, 악플러들 고소했다…"앞으로도 법적 조치 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