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이 14일 막을 내렸다. 우리나라는 금메달 16개와 은메달 15개, 동메달 4개로 종합 2위에 올라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이번 대회의 성과와 과제까지 함께 짚어봤다.
![한국이 중국에서 열린](https://www.imaeil.com/photos/2025/02/15/2025021511533092009_l.jpg)
◆종합 2위 오른 한국, 동계 올림픽 전망도 밝아
대한민국에선 6개 종목에 222명의 선수단이 '눈과 얼음의 도시' 하얼빈을 찾았다. 7일부터 14일까지 벌어진 열전에서 한국은 일본을 3위(금 10, 은 12, 동 15)로 밀어내고 개최국 중국(금 32, 은 27, 동 26)에 이어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애초 대한체육회가 전망한 우리의 금메달 수는 11개 정도. 하지만 선수단은 2017년 삿포로 대회와 같은 역대 동계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타이 기록을 세우며 목표를 넘어섰다. 빙상과 설상 등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을 수확해 더욱 빛나는 성과다.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1,000m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최민정(오른쪽)과 은메달을 획득한 김길리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https://www.imaeil.com/photos/2025/02/15/2025021511570338351_l.jpg)
'효자 종목' 쇼트트랙은 이번에도 든든했다. 금메달 6개와 은메달 4개, 동메달 3대를 건져 올렸다. 특히 레이스 첫날인 8일에만 금메달 4개를 쓸어 담았다. 여자 대표팀의 에이스 최민정은 혼성 2,000m 계주, 여자 500m와 1,000m를 석권하며 3관왕에 올랐다.
스피드스케이팅도 힘을 냈다. 금메달 3개, 은메달 5개, 동메달 4개로 쇼트트랙 못지않은 결실을 거뒀다. 김민선이 여자 500m, 이나현이 100m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둘은 여자 팀 스프린트에도 함께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모두 2관왕이 됐다.
![피겨 차준환이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피겨 남자 싱글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한 뒤 메달을 들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https://www.imaeil.com/photos/2025/02/15/2025021511535752762_l.jpg)
![피겨 김채연이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피겨 여자 싱글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www.imaeil.com/photos/2025/02/15/2025021511535137960_l.jpg)
피겨 스케이팅 남녀 싱글에선 모두 금메달을 따냈다. 차준환과 김채연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일본 선수들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차준환은 '아시아 최강' 가기야마 유마, 김채연은 세계선수권 3연패를 이룬 사카모토 가오리를 각각 2위로 밀어냈다.
설상 종목도 선전했다. 스키와 스노보드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6개를 가져왔다. 스노보드의 이채운(슬로프스타일)과 김건희(하프파이프),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의 이승훈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러시아 출신 귀화 선수 예카테리나 압바꾸모바는 한국 바이애슬론 사상 처음으로 동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건져올렸다.
![14일 중국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여자 컬링 결승전에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중국을 누르고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설예은, 김수지, 김민지, 김은지. 연합뉴스](https://www.imaeil.com/photos/2025/02/15/2025021511500291275_l.jpg)
컬링도 제몫을 했다. 여자 대표팀인 경기도청이 10전 전승으로 우승했고, 남자부(의성군청)와 믹스더블(김경애-성지훈 조)에서 은메달을 챙겼다.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인 동메달을 따내며 4회 연속 아시안게임에서 입상했다.
◆10대들 맹활약, 유망주 발굴·지원 등 과제
종합 2위 못지않게 특정 종목에만 메달이 쏠리지 않았다는 게 큰 수확이다. 다양한 종목에서 고루 메달을 가져오며 1년 앞으로 다가온 동계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특히 패기 넘치는 10대들이 설상 종목에서 메달을 수확하는 데 앞장서며 미래를 밝혔다.
프리스타일 스키와 스노보드에서 하프파이프는 기울어진 반원통형 슬로프에서 회전과 점프 등 공중 기술을 겨루는 종목. 다양한 기물과 점프대로 구성된 종목에서 기술을 겨루는 건 슬로프스타일이다. 빅에어는 경사로를 내려오다 공중 기술을 겨루는 경기다.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딴 김건희(왼쪽)와 이채운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https://www.imaeil.com/photos/2025/02/15/2025021511543606338_l.jpg)
2005년생 이승훈은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가장 먼저 금메달 소식을 전했다.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빅에어에서도 '젊은 피'들이 메달을 선사했다. 2005년생인 윤종현과 신영섭이 나란히 은메달과 동메달을 차지했다.
스노보드에서도 10대들은 빛났다. 스노보드에 걸린 금메달 6개 중 2개를 10대가 따냈다. 2006년생 이채운은 슬로프스타일에서 금메달을 건져 올렸다. 이채운과 동갑내기인 강동훈은 동메달을 따 함께 시상대에 섰다. 강동훈은 빅에어에서도 동메달을 수확했다.
또 2008년생인 김건희는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건희는 자신의 첫 국제종합대회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하는 기쁨을 맛봤다. 김건희와 16살 동갑내기 이지오는 같은 종목에서 동메달을 따 김건희와 나란히 시상대에 올랐다.
![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1,000m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장성우(가운데)와 은메달을 획득한 박지원(왼쪽)이 시상대에 올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https://www.imaeil.com/photos/2025/02/15/2025021511571429553_l.jpg)
쇼트트랙에서 한국은 여전히 맹위를 떨쳤다. 최강임을 입증했지만 일부 간판급 선수들과 다른 선수들 간 기량 차이를 좁히는 게 과제다. 여자 대표팀의 최민정과 김길리, 남자 대표팀의 박지원과 장성우를 제외하면 두드러진 선수가 없다. 차준환의 뒤를 이을 남자 피겨 선수도 마땅치 않다.
스피드 스케이팅 장거리 종목의 세대 교체도 숙제로 떠올랐다. 36살인 이승훈이 여전히 대표팀의 에이스. 그 역시 자신을 넘어설 기대주가 없는 게 안타깝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훈련 환경이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에서 유일한 스피드 스케이팅장은 이미 낡은 태릉 빙상장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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