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물량 증가로 신음하고 있는 대구 부동산 시장이 고분양가 논란으로 또다시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고분양가 논란을 해소하지 못하면 지역에 쌓인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3일 대구 달서구 두류동 A단지가 입주자 모집을 공고했다. 대구신청사 예정지 바로 앞에 자리 잡은 A단지는 전체 433가구 중 5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2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5일 1순위, 26일 2순위 순으로 청약 일정이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는 다음 달 5일이다.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59㎡는 5억7천989만원, 78㎡는 7억5천235만원에 책정됐다. 분양가가 공개되자 시장에서는 너무 비싸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전통적으로 학군 등으로 수요가 집중되는 수성구 84㎡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가 7억원(지난해 11월 기준) 이기 때문이다.
직방에 따르면 A단지의 3.3m²당 분양가는 2천432만원으로 달서구 최근 2년 평균 분양가(1천790만원)보다 36% 비싸고 달서구 최근 2년 입주 아파트 시세(1천689만원)와 비교하면 44% 차이 난다.
대구 신규 분양 단지의 고분양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대구에서 처음으로 신규 분양에 나섰던 서구 내당동 B단지도 주변 단지보다 1억원 이상 비싼 가격으로 고분양가 논란을 자초했다. 1년이 지난 현재는 7천만원 상당의 옵션을 포함해 2억원의 할인 분양을 진행 중이다. 당시 평균 분양가는 84㎡ 기준 7억3천900만원에 달했다.
고분양가 논란은 유독 서구와 달서구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서구와 달서구에서 분양이 진행되고 있는 84㎡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격은 6억4천만원이다. 대구 전체 평균 분양가(5억9천만원)는 물론 중구(6억원), 남구(5억6천만원), 북구(5억2천만원), 동구(5억1천만원)보다 비싸다.
문제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이 매매수요를 감소시켜 미분양을 증가시킨다는 점이다. 지역별 총분양물량 중 미분양 물량 비중(달성군 제외)은 서구가 80.1%로 가장 높고 달서구가 68.5%로 뒤를 잇는다. 대구 전체 미분양 주택 8천807가구 가운데서도 달서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31.84%(2천805가구)로 가장 높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서구, 달서구 사업장들이 서대구역세권 개발, 대구신청사 건립을 호재로 상대적으로 높은 분양가를 책정했다"며 "서구, 달서구 등은 준공 물량 비중과 분양율이 상대적으로 낮으며 2026년까지 입주예정물량도 많은 편이다.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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