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불확실성 고조로 안전자산 수요가 높아지면서 최근 시중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이 사상 최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바에 이어 실버바까지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품귀 현상'이 일어날 조짐도 보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13일 골드바 판매액은 총 406억345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동기 판매액(135억4천867만원)의 3배, 전년 동기 판매액(20억1천823만원)의 20배에 달하는 규모다.
5대 은행의 하루 골드바 판매액은 이달 3일 20억원 수준에서 지난 13일 108억3천217만원으로 뛰었다. 13일 하루 만에 250kg에 달하는 실물 금이 팔려나간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인상을 예고한 이후 국제 금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자 국내에서도 금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양상을 보인 것이다.
한국조폐공사의 골드바 공급 잠정 중단으로 은행들이 골드바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골드바 판매가 더 늘어나는 등 '포모'(FOMO·유행에 뒤처지는 두려움) 양상도 나타났다.
금 대신 은에 투자하는 이들도 부쩍 늘었다. 실버바 판매를 대행하는 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 1~13일 실버바 판매액은 총 5억2천889만원으로, 전월 동기(3천422만원)의 15배를 넘겼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이들 은행의 실버바 판매 잔액은 0원이었다.
은행들은 실물 금과 은 수요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조폐공사가 지난 11일 골드바 공급 중단을 선언한 데 이어 한국금거래소는 지난 14일 KB국민·신한·우리·NH농협 등 4개 은행에 당분간 실버바 공급을 중단한다는 공문을 보냈다.
KB국민은행은 오는 17일부터 실버바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골드바는 지난 12일 판매를 중단했으나, 17일부터 1kg짜리에 한해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14일 모든 종류의 골드바와 실버바 판매를 중단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일선 영업점에 골드바 구매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며 "다음 달 말 정도면 공급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금값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수급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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