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상승하자 대체재인 석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면서 국내 정유사에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미국이 전세계를 대상으로 철강·알루미늄 25%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등 관세 전쟁을 벌이자 이에 대응해 중국이 보복 관세에 나서면서 가격 인상을 가속화하고 있다.
16일 정유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미국 현물 LNG 가격의 경우에는 MMbtu(미국 가스 열량 단위)당 3.65달러로 앞으로 LNG 수입 단가는 더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가격 인상 요인으로 미국 무역 전쟁이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에 대응해 중국이 미국산 LNG에 15% 관세를 부과했다.
에너지 시장에서 LNG 가격이 오르면 대체재인 석유 수요가 증가하고 정제 마진이 개선된다. 지난 2022년 우크리아나 전쟁으로 LNG 현물가격이 MMbtu당 20달러 이상 오르자 글로벌 기업들이 발전용 연료를 LNG 대신 저유황 연료유((LSFO)로 대체한 바 있다.
이로 인해 경유(디젤) 평균 마진이 2021년 평균 10~15달러에서 2022년 50달러 선까지 큰 폭으로 오르기도 했다.
네덜란드 TTF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3월 인도분 천연가스 가격도 지난 10일 오전 한때 메가와트시(㎿h)당 58.76유로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거래일 대비 5.4% 오른 가격이다. 지난해 2월 중순 28유로에 불과했던 가격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다.
이처럼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러시아발 수급 불안이 지속화하는 가운데 유럽 전역에 역대급 추위가 불어닥치면서 난방 수요가 증가한 탓이다.
올해 유럽의 가스 재고는 전체 저장시설의 49% 수준으로 겨울철이 끝날 쯤이면 37%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7%와 비교해 크게 감소한 규모다.
이에 국내 정유 업계는 정제 마진 하락으로 인해 발생한 지난해 부진을 올해는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초에 인상된 원유 가격 인상분도 시간차를 두고 제품에 반영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미국의 대(對)러시아 제재로 중국, 인도 등에 러시아 석유 공급이 제한되면서 국내 기업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유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다양한 조치로 인해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앞으로도 국내 LNG 가격이 계속해서 오를 경우 국내 정유사 실적에 일부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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