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대 정시 등록포기 지방권 143%↑…"의대 증원으로 중복합격 늘어나"

서울권 의대는 14.3% 감소…"정원 변동 없어 희소가치 상승"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사직한 인턴을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인턴 모집이 시작된 지난 3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사직한 인턴을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인턴 모집이 시작된 지난 3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5학년도 의대 정시 모집에서 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한 학생 수가 서울권 대학에서는 감소, 지방권에서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권 의대 정원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서울권 의대 희소가치가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종로학원이 전국 39개 의대 중 2025학년도 정시 모집 최초 합격자 등록 상황을 공개한 7개 의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권 4개 의대(서울대·연세대·가톨릭대·이화여대)에서 최초 합격자 24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이는 전년(28명)보다 14.3% 줄어든 것이다.

학교별로 보면 서울대 1명(전년 0명), 연세대 의대 12명(전년 11명), 가톨릭대 5명(전년 13명), 이화여대 6명(전년 4명) 등이다.

반면 지방권 3개 의대(부산대·연세대 미래·제주대)에서는 2025학년도 정시 최초 합격자 17명이 등록을 포기, 전년(7명)보다 142.9% 증가했다. 부산대 13명(전년 5명), 연세대 미래 4명(전년 2명) 등이 등록을 포기했고, 제주대에서는 전년과 동일하게 포기자가 없었다.

입시 업계에서는 지방권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중복 합격이 늘면서 등록 포기자가 증가한 것으로 해석했다. 올해 의대 증원 1천500여 명의 80%는 지방권 의대에 배정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권은 정원 변동이 없어 서울권과 지방권 의대를 동시에 합격할 경우 서울권 선호 현상이 더 높았을 것"이라며 "반대로 지방권은 정원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에 중복 합격자들의 이동이 활발해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의대뿐만 아니라 약대·치대·한의대 등 메디컬 학과에서도 등록 포기자가 상당수 발생했다.

2025학년도 정시 최초합격자 중 연세대 약대는 83.3%, 연세대 치대 53.8%, 서울대 치대 23.8%가 등록을 포기했다. 고려대 세종캠퍼스 약대 69.2%, 부산대 약대 29.4%, 부산대 한의대 66.7%도 등록을 포기했다.

임 대표는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메디컬 학과의 중복 합격 여파가 연쇄적으로 커졌다"며 "추가 합격 규모도 전년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각 대학은 오는 19일 정시 최종 추가합격자를 발표한 뒤 21~28일 추가 모집을 실시한다. 이것으로 2025학년도 대입은 최종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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