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6명이 숨진 부산 반얀트리 리조트 공사장 화재 합동감식 결과 배관을 유지관리하는 'PT룸'(Plumbing terminal room)에서 처음 불이 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경찰청 과학수사대와 소방당국, 국과수, 고용노동부, 국립재난안전원 등은 16일 오전 10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화재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벌였다.
경찰은 발화지점을 PT룸 배관 주변으로 지목했다. 이곳은 배관을 관리·유지·보수하기 위한 공간으로 PT룸이 있는 B동 1층은 화재로 6명이 숨진 곳이다. 앞서 화재 신고자가 경찰에 'B동 1층 PT룸 인근에서 인테리어 작업을 하던 중 화재가 발생한 것을 목격했다'고 진술한 점과 일치한다.
합동감식 결과를 종합하면 1층 공사 현장에서 배관을 절단하고 용접하던 중에 가연성 내장재에 불티가 옮겨붙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경찰은 '지상 1층 바닥 배관 구멍으로 연기가 유입된 뒤 화재가 급격히 확산했다'는 진술을 확보된 바 있다.
다만 스프링클러 작동의 경우 관리직원이 정상작동했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합동감식 결과를 토대로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이날 합동 감식에서 작업자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폰, 안전모, 조끼 등 유류물 10점도 수거해 분석하고 있다. 오는 17일에는 사망자 전원에 대한 부검이 예정돼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최초 발화부만 확인됐다"며 "감식 결과를 토대로 추가적인 검토와 수사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과 검찰은 이번 화재 사고와 관련해 전담팀을 꾸리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수사선상에는 시공사인 삼정 기업과 숨진 고용자가 속해 있던 하청업체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화재는 지난 14일 오전 10시 51분쯤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오랑대공원 인근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공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불로 당시 작업자 6명이 숨졌고 27명이 연기를 흡입하는 등 경상을 입었다. 불은 최초 신고 8시간여 만인 14일 오후 6시 53분에 완전히 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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