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향해 관세 압박을 가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엔 자동차를 저격하면서 대구경북 지역 자동차 부품 관련 업계가 위기에 처했다. 동맹국에도 일률적인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시행할 경우 지역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 부품도 관세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오벌 오피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 명령 서명식을 진행하면서 취재진의 자동차 관세 도입 일정에 대한 질문에 "아마도 4월 2일쯤"이라고 답변했다.
현재 해당 날짜가 관세 시행 일자인지, 부과 계획 발표일인지 등은 정확하게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다. 또 앞서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매긴 것과 같이 모든 수입차에 대해 동일한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인지 등에 대한 내용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불확실한 상황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 여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구경북은 지역 내 수출 품목 가운데 대미 수출 1위가 자동차 부품이다 보니 관세 압박에서 벗어나기 힘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와 경북 자동차 부품 대미 수출액은 각각 4억1천800만달러, 9억1천800만달러로 지역 내 1위 품목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수입은 경북 지역 300만달러 등 수출 대비 크게 적은 상황이다. 미국 입장에서 보기엔 그만큼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대구 달성군 자동차 부품 업체 사장은 "이러다 세금 때문에 미국에 공장을 차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지경"이라며 "중소기업이 미국까지 진출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하면 문을 닫는 게 차라리 나은 상황이 아닐까 싶다"고 털어놨다
대구 달서구 한 자동차부품 업체 대표는 "미국이 관세를 부과한다면 별다른 방법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사실 수출 위주의 사업 방식을 추진해 왔다"며 "다만, 기존 합의했던 점과 양 국가 간의 관계, 앞으로 발전 가능성 등에 초점을 두고 정부가 다각도로 방안을 마련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부품사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항구 전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기름값처럼) 원가가 인상돼도 곧바로 소비자 가격을 올리기는 어렵다. 인상분을 중간 업자인 부품 업계가 떠안아야 할 수 있어 우려된다"며 "이 같은 문제가 확산할 경우 경쟁력은 물론 자동차 생태계 전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머지않아 찾아 뵙겠다" 한동훈 복귀설에… 與 "성급한 판단" 분란 조짐
[단독] 문형배 거짓 논란…헌재, 증인 질문지 선제출 압박했다
국힘 "황현필은 6·25가 미국 시나리오대로 일어났다고 한 사람"
신지호 "한동훈, 달걀 세례 받더라도 당원과 진솔한 회한 나눌 것"
[지방대 위기극복 릴레이 기고]대구사이버대 이근용 총장…원격대학 차별, 시대적 역행